요소수 부족으로 인한 위기감이 심각하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물류는 물론 건설과 이동수단도 차질이 빚어진다. 버스 등 대중교통은 물론, 소방차·구급차 등의 긴급 자동차 운행 중단 사태가 우려된다. 경제와 일상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주게 된다.

요소수는 디젤차량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감소시켜주는 촉매제로서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한 요소로 제조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서 요소의 원료인 석탄이 부족해지자 사실상 수출을 막아 버렸다.

이에 정부가 8일부터 요소수 매점매석 행위를 금지하는 고시를 시행했다. 그러나 매점매석 금지 고시가 한발 늦었다. 이미 일부에서 많은 물량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국 정부와 계약한 수만t의 요소수에 대한 신속한 통관 절차를 요청했으며, 호주에서 차량 2000대가 1년가량 사용할 수 있는 양인 2만 리터를 들여오기로 했다. 급한 불을 겨우 끌 수 있는 수준이다. 호주를 비롯, 베트남 등 요소 생산 국가와 올해 말까지 수천t의 요소수가 도입되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경기도 역시 적극 나섰다. 도내 31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여한 요소수 관련 긴급 상황 점검 영상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정부의 요소수 매점매석 단속에 도 인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도와 시·군, 공공기관의 필수 경유차량을 제외하고 경유 차량 사용을 자제하기로 했다.

도에 따르면 요소수를 사용하는 도내 경유 차량은 자가용 41만5654대, 버스(시내, 시외, 마을) 7273대, 택시와 렌터카 245대, 화물차 12만8893대나 된다. 따라서 요소수 부족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버스 등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요소 생산 기반을 확보하는 한편 수입선 다변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요소수 없이 질소산화물을 분해하는 대체 촉매제를 개발하고 요소수 대체재로 쓰이는 암모니아수를 활용할 수 있는 시설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제라도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워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요소수 뿐만 아니라 특정 국가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부품이나 소재, 원자재에 대한 대책도 미리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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