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26일 ‘제6회 대한민국지방자치정책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그동안 역점 사업 중의 하나로 추진해온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자진폐쇄’ 사업이 인정을 받은 것이다.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는 수원의 관문인 수원역 바로 앞 골목에 형성돼 있었다. 이를테면 수원의 얼굴인 셈인데 그곳에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 어려운 집창촌이 있었던 것이다. 몇 년 전 부터는 한국인들보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기도 했다. 국제적인 홍등가가 되어버린 것이다. 수원의 치부였다.

수원역 앞 성매매업소가 등장한 것은 1960년대 초였다. 지난 2004년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 이후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가 하나둘씩 폐쇄됐다. 수원역 성매매집결지도 폐쇄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염태영 시장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영업은 계속돼왔다. 업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수원시는 2019년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정비를 위한 TF까지 신설했다. 올해 3월엔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정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1가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일원 2만5364㎡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했다. 수원시는 성매매 집결지에 임시 사무실을 내는 ‘배수진’까지 쳤다. 성매매 집결지 중앙에 폭 6m, 길이 163m 규모 소방도로 개설 공사를 시작하는 한편으로 업주를 설득했다. 수원시와 함께 경찰·시민단체·주민들도 뜻을 모았다.

결국 업주들은 자진 폐쇄·철수를 결정했다.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업주 모임인 ‘은하수마을’은 4월 27일 전체 회의를 열고,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기로 했고 6월 1일부터 폐쇄됐다.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5월 15일 이곳에서 업소를 운영했던 여성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지난 7월에는 폭 6m, 길이 50m 도로를 개설하는 ‘성매매집결지 내 소방도로개설(2단계) 사업’을 위한 도시계획시설 결정도 완료했다. 10월 27일에는 22년 만에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에서 해제됐다. 시는 이곳의 기존 건물 1개 동을 리모델링해 전시·공연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고,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곳이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 할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모두들 고생이 많았다. 특히 ‘배수진’의 최전방에서 밤낮없이 노력해 준 TF 공직자들의 노고를 치하한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