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여곡절, 난관을 겪었던 수원시의회 청사가 드디어 건립된다. 수원시가 29일 팔달구 효원로235번길 13 수원시의회 청사 부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시의회 청사 건립 필요성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기본계획은 2016년 9월 수립됐다. 2018년 4월 경기도 투자심사를 거쳐 2019년 6월 건설사업관리용역 입찰을 추진했다.

그런데 수원시의 재정 여건이 악화돼 사업이 지연됐다.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대규모 예산을 사용하면서까지 단독청사를 지을 필요가 없다며 건립공사 자체를 반대했다. 고작 37명 시의원의 의정활동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느냐는 것이다.그런 가운데서도 인구 증가와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시의회 청사가 건립돼야 한다는 주장은 공감을 얻었다. 결국 ‘복합청사’를 짓기로 했던 기존 계획을 변경해 단독 청사 건립하기로 했다.

새로 건립되는 수원시의회 청사는 연면적 1만 2539.93㎡,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다. 이 곳에 2023년 10월까지 본회의장, 세미나실, 다목적라운지, 휴게공간,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특히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1층에 공청회 등을 열 수 있는 다목적회의실과 휴게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전국의 인구 50만 이상 지자체 중 의회 독립청사가 없는 도시는 수원시가 유일하다고 한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의회 중 독립청사가 없는 의회는 수원시의회와 오산시의회·양평군의회인데 오산과 양평은 의원수가 각 7명 뿐이다. 특례시 출범을 앞두고 위상에 걸 맞는 의회청사가 필요하긴 하다. 아울러 수원시의회 독립청사가 필요한 또다른 이유 중의 하나는 수원시청사 본관 3∼4층에 입주해 있는 시의회로 인해 공무원들의 업무공간이 부족해졌다는 것이다.

수원시는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업무량과 조직이 폭증했다. 그런데도 시의회가 시청의 업무공간을 차지하며 극심한 공간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무실은 비좁아서 업무에 불편을 느낄 정도다. 이들은 그나마 낫다. 2016년부터 행정조직 개편 등에 따라 신설된 공항협력국 등 10개부서는 시청사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외부 사무실에서 더부살이 근무를 하고 있다. 원활한 행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제 의회 청사가 건립되면 이런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다. 청사가 ‘특례시의회’ 위상에 맞춰 건립되는 만큼 의원들도 ‘특례시의원’다운 의정활동을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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