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행정복지센터가 6일 개관했다. 지난 2018년 행정안전부가 만들어 중앙부처·지방정부 공공청사에 배포한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을 적용한 건물이다. 유니버설디자인은 ‘모두를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이라고도 부르는데 장애, 연령, 성별, 언어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회구성원이 시설·제품·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환경이 설계된다.

수원시는 지동행정복지센터를 ‘인권청사’라고 부른다. 사회적 약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건물이기 때문이다. 3년여의 준비 기간과 1년여의 공사 기간이 소요된 이 건물은 청사 건립 과정부터 인권의 원칙을 적용했다. 공공건축물에 인권을 담아내기 위해 고심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고심의 흔적이 건물 곳곳에 나타난다.

우선 건물 진입이 쉽다.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은 장애인이나 환자, 걸음을 걷 힘든 노인, 어린아이까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공간에 단차를 없앴다. 바깥 인도에서부터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엔 계단 등 장애물이 없다. 장애인이나 어린이들의 손이 닿는 위치에 자동문 버튼을 설치했다. 점자 안내판도 있고 중앙홀 바닥에는 공간별 안내판이 마련됐다. 건물내부에는 크고 명확한 글씨체와 픽토그램을 활용, 바닥이나 벽면에 연속적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1층에 들어서면 독서를 할 수 있는 ‘못골마루’가 있고 ‘못골마실’이란 커뮤니티 공간 외에 회의실 역할을 할 ‘못골사랑뜰’, 공유주방인 ‘못골부엌’ 등이 있다. 민원인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곳곳에 드러난다. 특히 민원실에 설치된 비대면 양방향 마이크를 통해 독립된 상담이 가능하다. 2층에 있는 ‘쉼마루’는 청소 용역원들을 위한 쉼터다. 옥상정원까지 엘리베이터가 연결돼 있어 노인이나 장애인들도 텃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는 ‘사람 중심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지동행정복지센터에 가면 이해가 된다. 수원시의 설명처럼 눈길, 손길, 발길 닿는 곳마다 ‘인권’을 고민한 흔적들이 역력하다. 지난 2016년 수원인권위의 인권영향 평가 결과 수원시청사는 사회적 약자 이용 및 이동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접근로, 장애인 전용주차장, 계단 및 경사로, 화장실 등이 장애인, 노인이나 임산부, 어린이 등이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후 수원시는 적극적으로 인권영향 평가 제도를 도입했고, 지동행정복지센터를 인권청사로 지었다. 앞으로도 수원시내의 공공청사는 물론 모든 건축물들이 인권을 우선해 지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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