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수원 kt위즈가 올해 정규리그에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면서 통합우승함으로써 수원시민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그런데 야구팬만 기뻐한 것이 아니다. 야구를 비롯해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축구, 농구, 배구 등 프로구단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의 우울함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고 있다.

시민구단인 프로축구 수원FC는 지난해까지 2부 리그인 챌린지(K리그2)에 속했다. K리그1(클래식)로 재승격한 수원FC는 정규시즌에서 최약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K리그1 12개 팀 중 4위로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그룹 A에 든 것이다. 2003년 수원시청 축구단으로 창단한 이래 18년 만에 처음 맺은 결실이다. 파이널그룹 A에 속했으므로 다음 시즌 강등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수원FC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수원시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시는 올해 50억원의 예산을 증액해 지원했다.

프로축구 전통 강자인 수원삼성 블루윙즈도 올해 다시 파이널리그A로 복귀했다. 수원삼성 블루윙즈는 2019년과 2020년 시즌에서 연속으로 8위를 기록하며 K리그2 강등까지 걱정했었다.

지난해 9월엔 부산에 있던 kt소닉붐 농구단을 수원으로 유치했다. kt 소닉붐은 2018년 최하위였다. 그러나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현재 파죽의 8연승을 거두며 단독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kt소닉붐의 8연승은 12년 만에 맛보는 쾌사다. 수원시는 경기장 사용료를 감면하고, 체육관 명칭도 수원KT소닉붐아레나로 변경하는 한편 선수단 활동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12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75-73으로 이겼는데 짜릿한 승리였다. 73-73 동점이었지만 종료직전 허훈이 과감하게 LG 골밑을 파고들어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최근까지 12연승을 거둔 바 있는 여자 배구팀인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공격과 수비에서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매번 순위가 바뀌는 남자 프로배구 판에서도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이 상위그룹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축구와 야구 시즌이 끝났어도 수원의 스포츠 팬들은 즐겁다.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 화답하는 수원연고 구단들이 앞으로도 재미있는 경기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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