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시장이 3일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신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일보)
염태영 시장이 3일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신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일보)

존경하는 125만 시민 여러분! 새해가 밝았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늘 당연하듯 나눈 인사말이지만, 오늘만큼 ‘안녕’의 의미와 그 인사 속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낀 적이 있었나 싶습니다. 아무 탈 없이 평안하시기를 늘 빌었지만, 안녕이란 말도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기에, 새해 첫인사를 드리면서도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재난은 지난 한 해도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거듭 닥치는 감염병과의 사투 속에서 아이들은 친구와 뛰놀 수 없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어렵게 잡은 일자리는 줄어들었고 내 집 마련이라는 소박한 꿈도 더 멀어졌습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끝도 없이 깊어 갔습니다. 사회 취약계층은 사각지대 벼랑 끝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방역과 경제회복의 적정지점을 찾고자 무던히 애썼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이름의 첫발을 내딛었지만 다음 걸음을 떼기가 영 쉽지 않습니다. 인간을 향한 자연의 경고는, 안타깝게도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역설적으로 변화의 계기가 됩니다. 모두가 위기라고 느낄 때, ‘긍정의 마인드’는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됩니다. 

재택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바쁘다고 지나쳤던 일상 속의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발견하고 서로를 돌보는 시간도 늘었습니다. 비대면 확산은 오히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냈습니다. 전염병과 함께 싸우며 공동체는 더욱 단단해졌고, ‘우리’와 ‘함께’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했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한층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반복된 어려움과 불편 속에서도 방역을 몸소 실천해주신 여러분 덕분이었습니다. 

특히, 큰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방역지침을 충실히 따라주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여러분, 폭염과 혹한을 온몸으로 견디며 애쓰신 의료진들, 핀셋형 재난지원 등 위기 때마다 나서주신 의원님들, 마스크 대란에 재봉틀을 돌려 5만 장이 넘는 천마스크를 제작하고 예방접종센터가 문을 열자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와 주신 자원봉사자분들, 빈틈없는 현장 방역과 예방접종센터 운영에 앞장서서 수고해주신 우리 공직자들, 그리고, 위기 극복을 위해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신 모든 수원시민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여러분 덕분에, 지난 한 해 힘겨운 감염병과의 싸움 속에서도 우리 시는 빛나는 결실 들을 거두었습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좌절하지 않고 한계를 뛰어넘어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낸 노력의 결과입니다.

전국 최초로 충돌 없이 ‘집창촌 자진 폐쇄’를 이끌어냈고, 60년 만에 수원역 앞 성매매 집결지가 사라졌습니다. 어둡고 불편했던 공간을 시민의 일상과 문화가 살아 숨쉬는 품격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힘을 모았습니다.

‘제4차 아‧태 환경장관 포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32개 회원국과 14개 국제기구가 참여한 포럼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논의하며, ‘환경수도 수원’을 널리 알리고 국제 연대의 틀을 마련했습니다.

‘대한민국 스포츠 중심도시’로 거듭났습니다. 창단 후 최단기간 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kt wiz’를 비롯해, 축구·농구·배구 등 4대 스포츠구단을 보유한 최초의 기초 지자체로 도약하며, 스포츠 도시로서의 수원시 위상을 다시 한번 높였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문화도시’로 선정됐습니다.

5년간 총 1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시민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문화생태계를 구축하고,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도시로서 역량을 갖추게 됐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청렴한 시(市)로 인정받았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1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시(市) 단위 기초지자체 중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약속사업 평가 ‘최우수’ 2021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지자체 부문 ‘대통령 표창’ 황구지천 하천정비사업 공모선정 ‘도비 200억 원 확보’ 정보화사업 공모선정 ‘국비 150억 원 확보’ 라는 값진 성과를 이루어내기도 했습니다.

1월 13일, 개정된 지방자치법이 드디어 시행됩니다. 32년간 고착화돼온 한국 지방자치사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우리는 그동안 도시규모에 맞지 않는 살림을 해왔습니다. 대도시 시민으로서 응당 누려야 할 서비스를 받지 못한 채 옷에 사람을 맞추는 불합리함을 묵묵히 견뎌 왔습니다.

그러나 2022년 1월! ‘수원시민’은 이제 ‘수원특례시민’이 됩니다. 진정한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토대가 드디어 마련됐습니다. 특례시는 획일적인 행정체계를 넘어 지역의 자율성과 다양성의 존중은 물론 우리 시 위상에 걸맞은 지방자치의 진정한 실현입니다.

그동안 불합리했던 사회복지 급여 책정기준 개선을 통해 우리 시가 광역시와 동등한 재산 기준을 적용받을 경우 복지 사각지대 주민 2만 2천여 명이 지원을 더 받게 됩니다. 또한 제2차 지방일괄이양법 제정안에 ‘관광특구 지정’이나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지원’ 등 21개의 특례사무 이양 내용을 포함하였습니다. 383개의 특례사무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구체적인 실천에 따라 이름만 특례시가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행정과 사무 권한 확보는 물론 재정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겁니다.
특례시라는 이름이 아직은 좀 어색하지만 하루빨리, 수원특례시민의 위상과 품격에 부합하는 더 살기 좋고 더 아름다운 도시를 설계하겠습니다. 그에 어울리는 문화 향유의 바탕도 더 갖추겠습니다.

특례시를 벼리로 새로운 시대의 대전환을 준비하겠습니다. 희망의 빛으로 균형 잡힌 회복을 이루겠습니다. 침체된 소상공인들의 자립을 위해 손실보상금과 경영환경개선을 지원하겠습니다. 손실보상 제외업종 및 고용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프리랜서 등 고용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수원형 3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여 생활안정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청년과 신혼부부의 전세대출 이자를 지원하여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주거 안정망을 제공하겠습니다. 모두가 존중받는 사람중심의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켜가겠습니다.

시민과의 진정한 참여와 소통으로 ‘협치 재도약’을 실현하겠습니다. 기본계획 수립과 공론장 운영으로 협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시민의 정부를 완성하는데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다양한 위험에 노출된 채 대면업무를 수행해야만 하는 필수노동자를 위한 실태조사 및 지원사업을 실시하여 소외와 차별 없이 존중받는 지역사회를 만들겠습니다.

무연고 사망자의 존엄을 지키는 장례식 지원으로 생애의 마지막 인권까지도 소중히 살피겠습니다.

기후위기 대응도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즉각적이고 선도적인 행동변화 정책을 시행하겠습니다. 
기후변화는 사회‧경제 시스템의 연결고리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필(必)환경 패러다임으로 변했습니다. 수원지역 동부에 이어 서‧남‧북 각 지역에 1곳씩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그린모빌리티 보급을 확대하여 탄소중립 기반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시작하겠습니다. 시민의 참여를 통한 가상태양광발전소 플랫폼을 구축하여 재생에너지를 보급하고 에너지 자립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수원수목원과 영흥수목원 조성, 산업단지 그린인프라 구축 등 도시숲 생태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속에서 지속가능한 생태문화 기반을 확대하겠습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된 수달이 살고 있는 황구지천에 친환경 하수처리장을 새로 지어 생태계 안정을 도모하고, 상부 공간에는 체육시설과 주민 편익 시설을 설치하여 생명력이 넘치는 공간을 조성하겠습니다. 

수원만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통한 관광사업과 미래 성장동력으로 수원의 100년 먹거리를 준비하겠습니다. 수원형 문화도시를 기반으로 수원의 특화된 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예술·관광 콘텐츠를 운영하겠습니다. 팔달문화센터와 정조테마공연장 건립 등을 통해 문화예술이 일상이 되는 문화인프라를 구축하겠습니다.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발생하는 유휴부지에 IT‧BT 등 첨단기술과 재생에너지‧업사이클 전문기업을 적극 유치하여 고부가가치 사업을 육성하겠습니다. 탑동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여 서수원권의 ‘첨단지식산업 자족기능단지’ 조성으로 지역 간의 균형 발전을 실현해가겠습니다.

우리 시를 비롯한 경기남부의 8개 도시가 함께하는 ‘미래형 스마트벨트 도시연합’ 을 미래산업을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다원적 협력체계의 모범으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미래 신성장 산업 플랫폼인 수원컨벤션센터의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을 적극 추진하여 품격 높은 마이스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올해의 신년화두는‘신종모시(愼終謨始)’입니다. ‘맺음을 중시하며 새로운 시작을 계획하자’ 는 뜻입니다. 민선7기를 마무리하고, 민선8기와 수원특례시 출범을 맞아 우리 모두가 가슴에 품어야 할 다짐을 담았습니다. 2010년 7월부터 시작된 수원시를 위한 모든 일에 결코 쉽거나 빠른 길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오래 걸릴지라도 항상 바른길을 찾고자 했습니다.

2022년! 이제 ‘더 큰 수원’의 완성을 잘 마무리 짓겠습니다. 맺음과 시작은 늘 맞닿아 있듯이, 시작할 때의 마음은 마지막 날까지도 그대로일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하나하나를 성실히 매듭지어 새로운 도약, 민선8기의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2010년은 경인년, 백호랑이의 해였습니다. 아름다운 내고장에서, “수원사랑을 마음껏 펼쳐보겠다.” 고
호기(豪氣)롭게 시작했던 저의 첫 출발은 여러분과 함께 어느덧 12간지를 보냈고, 이렇게 또 호랑이의 해에 마지막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민선 5, 6, 7기를 동고동락(同苦同樂)하며 ‘위대한 시민’과 더불어 ‘위대한 역사’를 창조했고,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기운속에 우리는 특례시민이 됐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공직자 여러분,
‘수원특례시호(號)’의 출항 준비는 모두 마쳤습니다. 구멍 난 갑판은 없는지, 마실 물은 넉넉히 실었는지 또, 방향키는 원하는 방향으로 잘 돌아가는지 성심껏 살피고 또 살폈습니다.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야 하기에 순탄한 항해만 계속될 거라고 장담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준비된 특례시민과 함께 떠나는 특별한 항해이기에 결코 두렵지 않습니다. 자치가 꽃피는 ‘더 큰 수원’ 이루어나갈 항해임을 굳게 믿기에 저는 지금 설렘으로 충만합니다.

우리가 나아가며 남긴 기록은 이정표가 되고 지방자치의 뜻깊은 역사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22년, ‘수원특례시호(號)’ 지금 출발합니다. 즐거운 여행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2022. 1. 3.
수원시장 염 태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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