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수원특례시 장안구 정자2동에 홀로 사는 75세 할머니의 집에 한 무리의 봉사자들이 찾아 왔다. 할머니의 집은 단열이 잘 되지 않아 벽에 곰팡이가 많이 피는 등 손 볼 곳이 많았지만 정부지원금에만 의지해 생활하는 처지여서 집수리를 할 엄두를 못하고 있었다. 봉사자들은 도배·장판 시공을 하고, 전등을 교체하는가 하면, 침대도 새로 설치해줬다.

이들은 '사단법인 함께웃는세상' 봉사자들이었다. 이날 봉사현장에는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도 함께 해 팔을 걷어붙이고 일손을 도왔다.

경제적, 또는 건강상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다가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 받는 취약계층의 국민들이 많다. 이들은 스스로 주거환경을 개선할 여력이 없다. (사)함께웃는세상은 주거환경에 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취약계층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2016년 시작된 높은뜻광성교회의 사회선교 단체인 함께하는사람들이 모태다.

2016년 1월부터 매달 넷째 주 토요일마다 한 가정을 수리해왔지만 이들의 선행이 알려지자 뜻을 같이 하는 후원자들이 늘어났다. 현재는 매주 토요일 4~5가정을 수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혜택을 본 취약계층 가정은 2016년 20가정이었지만 2021년 256가정(누계 총 1211가정)으로 늘어났다.

홀로 사는 노인, 저소득가정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취약 계층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주거환경개선 서비스를 지원해왔다. 도배, 장판을 교체하고, LED 조명을 설치 밝은 환경을 제공하며 필요 없는 짐 또는 쓰레기를 폐기처분해준다. 또 침대와 수납장, 전기온돌과 같이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여 설치해주기도 한다.

그동안 주로 서울에서 활동해왔는데 최근엔 수원에서도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 칭송이 자자하다. 지난 1월 8일 불이 난 고등동 가구의 화재 잔해를 정리해 준 것을 시작으로 1월 22일에는 팔달구 주거취약계층 10가구의 집을 수리해줬다. 뿐만 아니라 11일엔 수원시청을 방문, 올해 ‘100가구 집수리 후원’을 약속했다. 자력으로 집수리를 할 수 없는 가구를 대상으로 집수리 자재와 생활환경 개선에 필요한 물품, 집수리 봉사 인력을 후원하기로 했다.

(사)함께웃는세상의 후원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열악한 주거 환경에 처한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맙다. 이 어려운 시기에 함께 웃을 수 있게 해줘서 참으로 고맙다. 그대들이 있어서 이 세상이 아직은 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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