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일보=정준성 기자]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가 수원시 평리들(수원 평리동·장지동) 일원 논, 습지에서 온전히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는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지난 3월부터 10차례에 걸쳐 평리들에서 ‘수원청개구리 생태환경·개체분포 조사’를 진행하면서 서식 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지난 6월 30일과 7월 8일 수원청개구리 2개체를 확인했고, 금개구리(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를 다수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모니터링에 참여한 수원시·멸종위기종복원센터·수원환경운동센터 등은 주간엔 논·습지 등을 이동하며 육안으로 서식지 환경과 알·유생을 집중적으로 확인했고, 야간에는 수원청개구리 특유의 울음소리를 모니터링하며 조사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물·토양 등 환경 유전자로 수원청개구리 서식을 확인하기 위해 평리들 농수로 부근에서 시료를 채취해 현재 분석 중이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수원청개구리는 1977년 일본 양서류 학자 구라모토 미쓰루가 수원 농촌진흥청 앞 논에서 처음 채집했다. 울음소리가 특이해 신종으로 판단하고 1980년 ‘수원청개구리’로 명명했다. 2012년 환경부 멸종위기 1급 보호종으로 지정했다.

수원시와 국립생태원은 2019년 7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수원청개구리 서식 환경 조사와 공동 모니터 등으로 멸종위기야생생물 보호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수원시는 2020년 ‘생물서식지 생태적 관리 사업’ 대상지인 평리들에서 수원청개구리 3개체를 발견했고, 지난해에도 청음과 육안으로 4개체를 확인한 바 있다.

‘생물서식지 생태적 관리 사업’은 수원시가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 개체를 증식하기 위해 2020년 평리들에서 처음 시행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평리들 논 8필지(2만 1997㎡)에서 친환경 우렁이 농법을 활용해 농사를 지어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금개구리 등의 서식 환경을 유지하고, 생물서식지를 보전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