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에 성용안이란 60살 된 사람이 있다. 그는 가족 없이 홀로 산다. 폐지와 고철을 모아 생계를 유지해 오고 있어 형편이 어렵다. 그런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후두암 4기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기적 같은 일도 동시에 일어났다. 지난 3월 그가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자 모금운동이 펼쳐졌다. 단 하루 만에 약 550만원이 걷혔다고 한다. 지난 3월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120명이 참여, 총1402만5000원이 모아졌다. 그 뒤 모금 상황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오산시민들의 도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오산시민신문은 지난 3월 22일 모금에 참여한 한 시민의 말을 전했다.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성용안 씨는 평소 건강상태가 좋지는 않았으나 지역사회를 위해 항상 앞장서서 도와주셨던 분이다. 한동안 소식이 없던 분이 후두암 4기 판정을 받고 입원해 계신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월세보증금을 빼서 치료비를 대고 있다는 딱한 사정이 알려졌다. 다솜교회 장창원 목사와 성씨에게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을 포함한 주변사람들이 모금에 나섰다. 이처럼 시민들이 성씨를 돕고자 나선 것은 그가 지금까지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다솜공동체에서 이주민 노동자와 장애인 단체 등을 적극 도우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성씨는 진심을 다해 사회적 약자를 보살폈다고 한다. 이주노동자와 장애인들의 생존권 투쟁에 함께 해왔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차별받는 이들이 평화와 인권운동의 주체가 되도록 노력했다. 오산 뿐 아니라 경기지역 전역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해왔다는 것이다.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은 단체와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에 지난 14일 오산 평화의 소녀상은 그를 '제4회 오산 평화의 소녀상' 평화·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오산 이주노동자센터에서 일을 시작해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 지원활동을 계기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무급으로 자원활동을 하면서 인권운동의 주체가 되도록 노력했으므로 제4회 평화·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상패는 그가 투병 중인 요양병원에 인편으로 전달됐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 헌신했던 성용안 씨의 쾌유를 빈다. 아울러 병원비 마련을 위해 발벗고 나선 다솜교회 장창원 목사와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시민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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