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시대를 연 이재준 수원시장의 행보가 마음에 든다. 이 시장은 수원시정의 두 가지 키워드를 협치와 참여로 정하고 취임 첫날부터 쉴 새 없는 민생투어를 계속하고 있다. 본보 지난 4일자 사설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이 시장은 취임 첫날인 1일 취임식과 화령전에서의 고유제, 타종 등 행사를 취소한 대신 집중 호우로 발생한 피해 현장을 찾아갔다.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신속·확실한 복구를 지시했다. 취임 선서도 호우피해 재난상황 보고회가 열린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했다. 취임식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수원 델타플렉스 관리공단에 입주한 기업을 방문해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이후에도 시민과의 만남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7~8일에는 4개 구청에서 ‘시민이 꿈꾸는 수원이야기’라는 제목의 릴레이 행사를 열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직접 시민들에게 민선 8기의 핵심 공약을 설명하고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

장안구에서는 수원종합운동장의 노후된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다양한 기반시설과 연계한 스포츠 멀티플렉스로 만들 수 있도록 마스터플랜과 광역철도망·트램 등 교통망 확충 등을 설명하고 시민들의 제안을 꼼꼼하게 들었다.

권선구민들과의 만남에서는 거대한 도심 속에서 생태와 자연이 아직 잘 살아있는 권선구를 첨단과학연구도시로 만들어 수원 발전의 기틀을 열겠다고 설명했다. 군공항 이전 및 R&D사이언스파크 추진, 수요응답형 버스의 우선 도입 등의 구상도 소개했다.

영통구민들에게는 미래교육혁신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컨벤션센터와 광교호수공원 일대를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해 마이스 산업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만성적인 교통혼잡도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팔달구에서 주민과 만났을 때에는 팔달구를 마이스 관광도시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정조테마공연장 등 문화적 인프라도 정비하겠다는 구상을 선보였다. 집수리사업의 전면적인 확대와 빈집을 활용한 청년 창업 공간 조성, 차 없는 도시의 발전 가능성 등에 대한 격의 없는 토론도 펼쳤다.

시민들과 만나면서 “옆집 아저씨처럼 푸근하고, 언제든 막걸리 한 잔 기울이며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우리는 그가 수원시 제2부시장으로 재직할 당시의 열정을 기억한다. 특히 ‘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 때 몇 달간 행궁동에 방을 얻어놓고 주민들을 설득하며 현장을 지휘했던 그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아서 반갑다.

앞으로 남은 4년은 짧은 것 같지만 꽤 긴 기간이다. 그 열정이 지치지 않고 지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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