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이때 쯤, 학교에서 무료급식으로 나누어준 크림빵을 먹은 초등학생 8000여 명이 집단으로 식중독에 걸리는 미증유의 사건이 일어나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 이 일로 학생 한명이 목숨을 잃었고, 무료 급식제도는 한때 중단됐다. 어린이들에게 나눠준 빵은 제조허가도 받지 않은 업체가 만들었다. 어떤 아이는 동생과 나눠 먹겠다며 집에 가져갔다가 형제들 모두가 식중독에 걸리기도 했다. 2006년에도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사태 등이 터졌고 관련법은 개정됐다.

그 뒤에도 식중독 사고는 그치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보고된 식중독 사고는 연평균 282건이었다. 연평균 환자수는 5813명이었는데 그 중 2593명(45%)이 학교, 어린이집 등 집단급식소에서 발생했다.

여름철 식중독 발병 원인은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노로바이러스 등의 순이었다. 가장 많이 발병하는 병원성 대장균은 고온다습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철에 대부분 집중됐고 특히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재료와 조리식품의 취급과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채소는 충분히 세척해야 하며 고기류는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물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개학을 맞아 각 학교에서 학교급식이 실시되고 있으므로 식재료와 조리에 특히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관계당국도 확인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에 경기도가 개학을 맞아 학교급식 식중독 사전 예방을 위해 민관 합동 점검을 실시한다. 오늘(9월 7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되는 점검 대상은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업체 등 701곳이다. 점검에는 경기도, 31개 시·군,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이 참여한다.

경기도는 안전한 급식환경을 조성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 합동점검단이 주의 깊게 살펴보는 부분은 식재료와 조리식품 보관기준 준수 여부, 조리장 내 위생·청결 관리 준수여부 등이다. 종사자의 건강진단 실시여부 등 개인위생 관리 여부 등도 집중 확인한다.

학교급식은 학생에게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한다. 양질의 급식을 먹는 성장기의 학생들은 건강이 증진되고 체위도 향상된다. 그러나 질이 낮고 몸에 유해한 물질이 포함됐거나 세균에 노출된 급식은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점검 또는 단속 기간을 따로 지정할 것이 아니라 상시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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