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수원화성 내에 한옥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한옥 건축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 사업은 수원화성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 한옥을 신축하거나 기존 한옥을 고쳐 짓는 시민에게 공사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것이다.

‘한옥 촉진 지역’은 신풍동·장안동 일원으로서 이곳에 한옥을 신축하거나 개축하면 건축 연면적에 따라 공사비용의 50% 내에서 최대 1억5000만원을, 한옥 수선(리모델링)은 공사비용 50% 내에서 최대 1억1000만원을 지원해준다. 수원화성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에서 이루어지는 신·개축 최대 8000만원, 리모델링은 최대 6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물론 신청한다고 모두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거주 기간과 공공 활용도와 함께 우선 지원 지역(한옥 촉진 지역), 한옥 보존·육성(대수선, 일반수선) 여부 등의 평가와 수원시 한옥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원 대상자와 지원 금액 등이 결정된다.

수원시는 한옥을 보전·육성하고 역사문화도시 수원을 조성하기 위해 한옥 건축비 지원 사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힌다. 시는 2009년 ‘한옥지원조례’를 제정했다. 2014년에는 ‘한옥촉진지역’(신풍동·장안동 일원)을 지정하고 ‘한옥지원조례’를 개정, 한옥 신축·수선 지원을 강화했다. 한옥 촉진을 위한 공공한옥팀도 구성했다. 2015년엔 전통식생활체험관과 예절교육관 2개 동을 통합 운영하는 수원전통문화관에 이어 2017년엔 그 옆에 한옥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있는 한옥기술전시관도 개관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화서사랑채·화홍사랑채‧장안사랑채·행궁아해꿈누리 등 공공한옥을 조성했다.

이 한옥 시설들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주요 시설인 화서문과 장안문, 화홍문 및 방화수류정, 수원화성행궁 근처에 위치해 있어 성안마을의 품격을 높여주면서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오는 2023년 2월까지 남수동 11-453번지 일원에는 공공한옥도 조성된다.

수원시의 한옥 건축·수선비 지원 사업은 난관을 겪기도 했다. 2009년 6월 한옥지원조례를 제정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최대 지원액이 8000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시는 이런 점을 감안, 한옥촉진지역내 한옥신축시 공사 비용의 70% 범위에서 최대 2억원(건축연면적에 따라 차등 지원)을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고 최대 1억5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수원시가 적지 않은 예산을 지원하면서까지 성안에 한옥 짓기를 권장하고 있는 이유는 전기한 바대로 수원화성과 조화롭게 어울리고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한옥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시는 전주한옥마을처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해 5월까지 한옥 22개 동이 들어섰다. 그 중 2채는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수원시의 한옥지원사업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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