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환경전문가로만 비쳐지는 것 아닙니까.” 대담을 마치면서 허전무는 주로 환경경영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데대해 우회적으로 지적을 했다. 허 전무는 30여년을 줄곧 수원사업장을 지켜온 수원삼성의 산증인이다. 한마디로 수원사업장에 대해 그만큼 아는 사람이 없다. 절약정신이 몸에 배고 회사일을 집안일 챙기듯이 챙기는 그런 경영인이다.말보다는 실천이 앞서는 선배로 모든 일을 솔선수범한다. 사원으로 입사해 오늘에 이르기까지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오늘의 지구 환경문제는 에너지문제로 야기됐다며 환경을 생각하는 경영은 바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경영이라고 간단하게 표현한다. 수원지원센터 2층임원.회의실 복도,여러나라 국가원수를 비롯 수많은 국내외 VIP들이 삼성전자를 방문하면 이곳을 지나간다.복도에 켜져있는 형광등을 절반으로 줄였다.허전무는 에너지절약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세계적 최첨단기업인 삼성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친환경경영을 한 기업인으로 환경의날인 지난 5일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한 이유를 알것같다. - 대담 : 김동일 국장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지구온난화등 환경위협이 인류가 직면한 가장 절박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 경영을 한 공로로 국민훈장을 받은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수상소감은.

-우선 기쁘다. 개인의 노력과 결과이기보다는 삼성전자가 환경친화적 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 큰 이유다. 특히, 요즘같이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때에 우리 기업은 제품을 개발할 때 개발단계부터 폐기처리단계까지 환경을 생각한다. 친환경적 상품을 만들어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수명을 다한 제품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케 하는 것이 주된 과제인 것이다.

그러려면 에너지를 적게 써야하는데 최고 낮은 에너지를 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뿐 아니라 우리의 최고 목표이다. 그런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환경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경영활동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전사적으로 녹색경영을 선포하고 친환경경영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녹색경영은 환경 친화적 경영을 말한다. 환경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시스템을 전 생산하는 제품에 적용하면서 또 제도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 회사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을 감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매년 배출감량정도를 점검하는 대내외적 사회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올해도 연초에 환경사회보고서를 발간했다.

내부적으로 환경에 관한 유틸리티 체험관도 만들었다. 신입사원들은 물론 전직원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제공, 친환경경영에 동참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폐전자제품재활용회수 처리시스템 구축에 선도적역활을 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는데.

-지난 98년 아산에 삼성리사이클센터 건립을 했다. 리사이클센터란 에어콘, 냉장고, 프린터 등의 다 쓰고난 가전제품을 회수, 세밀하게 분리해서 부품을 재생산 하는 공장이다. 업체에 매각 재사용토록 한다. 세탁기, 에어콘 등 연간 30만대 이상의 폐전자제품을 환경친화적으로 재활용, 자원화 하고 있다.

삼성리사이클센터가 효시가 돼 가전3사도 리사이클센터를 건립하기 시작했고 영남, 호남, 중부,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거점이 확보됐다. 용인에 수도권 전자제품 재활용센터가 건립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호남지역 광주에 가전3사가 공동으로 재활용센터 기공식을 했다. 아산에 삼성리사이클센터, 수도권에 용인, 영남권에 칠서, 호남권에 광주 등 전국적인 리사이클 센터 네트워크가 구축되게 된다.

▲TV 등 가전제품의 포장재인 스티로폼이 수거도 잘안되고 함부로 버려지고 있다. 어떤가.

-옛날 얘기다. 고객이 별도로 쓰겠다고 요청하지 않는한 80% 이상 회수된다. 대리점에서 제품을 배달한후 포장재는 모두 회수하고 있다. 회수된 스티로폼도 전문회사서 처리, 재사용하고 있다. 또 포장시 스티로폼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제품을 개발토록 노력하고 있다. 스티로폼은 화학제품이기 때문이다.

▲벽오지나 산간지역의 폐가전제품은 어떻게 하나.

-최근에 전라북도와 협약식을 체결했다. 직접 다녀왔는데, 전북지역 산간오지에서 폐전자제품을 수거해서 재활용 리사이클센터로 가져와 처리하도록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같이 지자체와 협약을 체결해 수거하기고 하고 우리 회사 직원들이 직접 현지에 가 수거하기고 한다.

얼마 전에는 백령도도 다녀왔다. 몇 년전에는 방폐장으로 떠들석했던 부안도 직접 직원들이 가서 페제품을 수거해와 처리했다. 수도권은 물류흐름이 빠르기 때문에 폐가전제품의 처리가 용이하지만 도서 산간지역은 그냥 버려져 있기 때문에 이런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는 약 540여개 판매대리점과 23개 지역물류센터로 구성된 그린물류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그린물류시스템을 바탕으로 . 폐전자제품 회수ㆍ처리 체계를 확립하고 철, 알루미늄, 구리 등 연간 10만3천톤 이상의 유가자원을 재자원화하고 있다.

▲제품개발, 제조, 사용, 폐기에 이르기까지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특히 친환경제품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폐전자제품의 회수 자원재활용시스템 구축과 함께 친환경제품개발이 친환경경영의 요체가 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에너지사용인 만큼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제품이 바로 친환경제품이다. 앞으론 에너지를 적게 쓰는 제품이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될수 밖에 없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이산화탄소배출을 줄이기위해 화석연료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가 개발되는 것처럼 전자제품도 이런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 또 유해물질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부품을 개발해 제품을 만드는것이 아주 중요하다.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환경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은 틀림없고 이러한 국제적 환경규제에 대처하지 못하면 제품을 못파는 상황까지 예상해야 한다. 환경문제를 소홀히 했다가 자칫 기업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환경친화적 제품개발에 기업들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지역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 환경보호활동은 어떤가.

-이제 환경경영은 지역사회는 물론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기업의 책무다. 지역사회의 깨끗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중요한데 실제 어떤 지역의 기업보다 발 빠르게 활동하고 있다. 수원시, 아주대, 각종 환경단체들과 함께 협약을 체결하고 프로젝트를 만들어 ‘원천천 살리기’운동을 수년전 부터 펼치고 있다.

원천천을 자연생태하천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오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차집관거 시설을 했고 물이 사시사철 흐를 수 있도록 펌핑 시설을 했다. 천변도 자연석으로 바꿨다. 수초가 자라고 고기도 살수 있는 생태하천이 되고 있다. 주기적으로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환경의식 변화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시민, 기업 모두가 중요성을 깨닫고 다함께 노력할 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원천천살리기도 수원시와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준 때문에 가능했다.

▲환경경영인으로 정부로 부터 훈장을 받았는 데 가정에서는 어떤가.

-회사에서 이런 일을 하다 보니 집에서도 잔소리를 많이 한다. ‘불꺼라’, ‘물 아껴써라’, ‘쓰레기 냄새 안나게 하라’는 등등 말을 많이 한다. 잔소리같지만 실제 필요한 것이다. 불필요한 불은 꺼야하고 물도 아껴서야한다. 집에서부터 환경에 대한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의 에너지는 써야하지만 낭비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지구환경에 대한 생각등 수원신문 독자에게 한마디 해달라.

-이번에 큰 훈장을 받았는데 이것은 개인의 업적보다는 우리 그룹이 환경친화적으로 경영해온 과정에서 받은 영광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또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상을 받았다고 해서 자만해서도 안 되고 보다 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지속 발전가능 한 경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싱싱하게 재탄생되도록 하기위해서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사회든, 전 세계 60억 인구가 다 노력을 해야 한다. 작게는 대한민국 금수강산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배출가스를 최소화 해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지구가 영원히 깨끗하게 보전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활동을 할 때 언론사에서의 관심과 지원도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잘못하는 부분도 지적해야 하지만 주변에서 개인이나 단체든 환경보전을 하는 단체들의 사례도 지속적으로 소개해야 한다. 그럴때 모르는 사람들도 이것을 보고 반성하고 더 잘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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