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경기도 문화관광해설사 윤규섭(72) 씨는 올해로 9년째 서장대 관광안내소에서 화성행궁해설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주위 문화관광해설사들은 ‘그는 화성행궁의 산 증인’이라고 말한다.

단순, 해설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수원에서 태어나 13대 째 수원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윤 해설사. 젊은 시절에는 역사를 전공한 사학도로, 대학 졸업 후에는 신풍초등학교 등의 교육현장에서 15년간 교직에 몸을 맡겼다.

이후에도, 지난 1989년 화성행궁복원추진위원회 사업추진본부장을 시작으로 1996년 ‘수원성축성 200주년 기념사업회’사업 본부장 직을 맡으며 화성행궁 이곳저곳의 큼지막한 사업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윤 해설사는 “이렇게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고 행궁이 잘 지어진 모습을 볼때면 뿌듯함이 밀려온다”며 “지난 1997년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날, 미국 호텔에서 친구들과 기쁜 나머지 수원의 노래를 크게 불러 쫓겨날 뻔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관람객을 이끌고 화성순례는 물론, 나름의 기술을 가지고 화성, 나아가 수원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 윤 해설사.

“청소년에게는 청소년에게 맞게, 노년층에게는 노년층에게 맞게 설명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며 “2시간정도가 걸리는 성곽순례도 아직은 거뜬하다”며 웃는다.

하루 평균 400-500여명의 관람객이 이곳 서장대를 지나 화성행궁을 관광한다. 하지만 정작 많은 관광객들이 잠깐 들려가는 곳으로 화성행궁을 생각한다는 점이 아쉽단다.

“관람객들이 화성에 방문해서 숙박도 하고, 수원 고유의 맛있는 음식도 먹었으면 하는데…”라며 “못해도 1시간은 돌아야 성의 진 면목을 알수 있지만 관람객들은 관광일정에 맞춰 20여분만에 돌아간다”고 설명한다.

윤 해설사는 앞으로 보다 나은 숙박시설과 음식점 시설을 갖춰 이곳, 수원화성이 세계의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길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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