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고등학교는 1902년 설립된 지금 매향정보고 전신 매향여상이다.무려 100년 넘는 학교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70년대만해도 12개교에 불과하던 수원지역 고등학교는 2000년대들어 35개교가 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인문계 27개, 실업계 8개교에 이른다.

이들 고등학교가 지방화시대 지역인재의 산실이 되고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활을 하고 있다. 역사가 오래되고 졸업생을 많이 배출한 학교의 경우 동문을 중심으로 지역의 파워그룹이 되고 있다. 반면 짧은 학교역사에도 훌륭한 인재를 배출 다양한 동문활동상을 보이는 신흥명문고도 적지 않다.

결국 학교의 전통과 위상을 높이는 것은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 어떤분야서 활동을 하고 두각을 나타내냐다. 본지는 올한해 기획연재물로 수원지역 고등학교 총동문회를 탐방, 학교의 역사와 동문들의 활동상을 소개한다.

▲ 유신고등학교 전경.

● 36년 전통의 유신고는…

36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도 빛나는 인재를 육성, 명문고로 거듭나고 있는 수원 유신고등학교. 1973년 4월 12일 아주대학교와 유신고를 설립한 유신학원이 그 모태다.

넉넉할 ‘裕’, 믿을 ‘信’이라는 교명은 설립자 고 박창원 이사장의 염원이 서려있다. 믿음·소망·사랑의 기독교 정신을 근본으로 겨례와 나라를 사랑하고 봉사하는 유능한 사람으로 길러내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팔달구 우만동 산 71번지 현 유신고 부지가 애초 워낙 광범위해서 학교정문에서 교실까지 가는데 오랜시간을 걸어야 했단다. 당시만 해도 유신고는 수원지역 최초로 통학버스와 기숙사를 운영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동문회 김영일 사무총장은 “졸업생 1회부터 6회까지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유능한 인재들을 스카웃해 왔기 때문에 외지 학생들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후 1977년 고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설립한 대우학원에 아주대학교를 넘기고 유신고만 남게됐다. 197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오늘까지 사법고시 10명, 행정고시 9명, 기술고시 3명, 목사 85명, 박사 다수 등 이사회의 빛과 소금을 담당할 훌륭한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또 명문대 합격률 도내 최상위, 4년제 대학 입학률 전국 최상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에서 인정하는 명문고로 우뚝 솟았다.
 

▲ 지난 2005년 8월 제35회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창단후 21년만에 우승한 유신고 야구부.

● 야구 불모지 수원에서 우승 일궈낸 야구부

전국에서 내로라는 수학인재들이 유신고에서 탄생하는 등 수학특성화고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학(수학)과정 특성화학교로 지정돼 수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각종 수학경시대회에서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연속 2회 은상 수상, 한국수학올림피아드 전국 금상 5명, 은상 7명, 동상 8명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뽐냈다.

또 올해 3학년에 올라가는 수학특기생 최경석(17) 군은 조기졸업과 동시에 수시전형으로 포항공대 기계산업공학부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렸다. 유신인으로써는 2번째 조기졸업자를 배출한 것이다. 창의적이고 특화된 공교육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바로 수학 특성화고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이유다.

이와함께 ‘야구’는 빠질 수 없는 자랑 중 하나다. 지난 2005년 8월 제35회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에서 창단 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우승 후 후배들의 카퍼레이드 장면을 보며 눈시울을 적셨다는 한 동문은 “수원에 고교 야구부는 물론 초·중고 각각 달랑 하나씩 있을 뿐”이라며 “야구 불모지나 다름없던 수원에서 우승을 일궤낸 후배들이 자랑스러웠다”고 당시 기쁨을 전했다.

지난 84년 창단한 유신고 야구부는 89년 전국체전과 2003년 제1회 미추홀기서 우승한데 이어 88년과 06년 황금사자기 준우승, 05년 대붕기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최근에도 성남시장기 초·중·고야구 고등부 정상에 오르는 등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 명문고의 길 이끈 동문들의 힘

이런데는 학교의 전폭적인 지지외에도 동문의 든든한 후원와 애정어린 관심이 한몫하고 있다. 연인원 600여명에 이르는 전국 최고수준의 장학금 수혜율은 학교와 운영위, 동문회가 함께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동문회는 매년 2천여만원 이상의 장학금을 후배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에 기탁하고 있다.
또 자랑스런 유신인상을 만들어 동문들의 위상과 활약상을 전하고, 동문가족들이 한군데 모여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는 ‘한마음 체육대회’도 매년 치른다.

특히 졸업 30주년을 맞은 매년 기수별로 후배들과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홈커밍데이’를 열어, 선·후배간 만남의 시간과 은사 초청 사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입생들이 입학하기전 선후배간 만남을 주선해 학교를 널리 알리고, 상담자 역할도 서슴치 않는다.

▲ 제1회 자랑스러운 유신인상을 수상한 이기우(10회) 국회의원, 조영식(5회) (주)에스디 대표, 정찬민(4회) 전 중앙일보 사회부 차장.

● 자랑스런 동문들 활약상

유신고가 배출한 걸출한 인재들은 사회 각계각층에서 서서히 ‘한자리’를 차지하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정계에는 수원지역 권선구 이기우(10회) 국회의원을 비롯해 최중성(6회) 시의원, 천안시의회 이충재(4회) 의장 등 10여명이 진출해 있다.

세계 최초로 조류독감 시약을 발명한 (주)에스디 조영식(5회) 대표와 고려대 안산병원 이창원(7회) 부원장, 인천가천의과대학 길병원 신경외과 김영보(4회) 교수, 신촌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한백희(15회) 전문의 등 의료계만 100여명이 진출했다.

법조계는 청주지법 최창두(7회) 부장판사 및 여주지원 고준우(12회)판사, 이기영(5회) 변호사 등이 활동중이며, 제계는 1회 졸업생 제일은행 박계범 부행장과 KTF 김기열 부사장, 삼성전자 이종찬(2회) 상무이사 등 수천명이 주요 요직을 꽤차고 있다.

방송 및 신문 등 주요 언론기관에도 다수 진츨했다. 대표적으로 SBS 신동욱(1회) 경제부 부장과 이영춘(4회) 앵커, 경기방송 고영권(3회) 보도 부장, 서울신문 김병철(5회)기자, 전 중앙일보 사회부 정찬민(4회) 차장 등 쟁쟁한 인물들이 많다.

스포츠계는 단연 프로야구에서 활약상이다. 프로에 진출한 선수 중 최근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최정(30회)은 졸업 후 곧장 프로구단인 SK와 계약을 맺고 일찌감치 주전자리를 꿰찼다. 올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홈런 16개 안타 109개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 투수 배장호(32회) 선수와 한화 투수 최영필(19회) 선수 등이 프로에 입문해 활동 중이다.

이밖에 김요셉(4회) 수원중앙교회 담임목사와 지구촌사랑교회 이병천(11회) 담임목사 등 50여명이 종교계에서 신임을 얻고 있다. 

“선·후배간 상생 위한 가교역할 할 것”

 <인터뷰> 김영일 사무총장

―동문회 활성화 비결은.

▲최초 설립당시 지역의 유능한 인재들을 불러모아 현재 동문들이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인천, 청주, 천안 등에 지역별 동호회와 경기도내 20곳에 산하동문회가 있다. 또 다양한 직업에 따라 직능별 20여개의 동호회가 조직돼 오히려 총동문회보다 끈끈한 유대를 과시한다. 아마도 이런 산하 동문 모임들이 활성화 돼 유신고 동문회가 나날이 발전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동문회의 역할은.

▲동문회는 말그대로 선·후배간의 시간적·공간적 차이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선배들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후배들은 학업에 정진해 꿈꿔 온 미래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친목도모와 화합은 기본이다. 이보다 더 나아가 모교와 개인 스스로가 상생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문에게 바란다.

▲국적은 바꿔도 출신 학력은 바꿀 수 없다는 얘기가 있다. 고등학교 동문은 인생에서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바다. 동문회를 꼭 성공해서 나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달라. 모교에 대한 관심과 동문들 간의 돈독한 관계가 바로 우리 유신인들의 힘의 원천이자 발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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