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불과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정가에서는 대선바람이 총선으로 이어질지 최대관심사다.새로운 여당이 된 한나라당 예비후보자들과 야당이된 신당 현역국회의원들의 입장은 극과 극이다.

한나라당은 안정적기반이될 과반수의석확보를 위해 공천물갈이 등 새로운 각오를 천명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때보다 한나라당 후보가 되면 당선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공천경쟁이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탄핵바람에 의원뱃지를 헌납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지난 총선의 패배자들은 이를 설욕하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수원지역 3개 지역구 현역의원을 가지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은 아직 대선참패의 후유증에서 헤매고 있고 전열이 마무리되고 있지 않다. 지역구서 열심히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신당 현역의원들은 내심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비교적 현역의원 지역구 기반이 튼튼한 팔달과 영통지역은 공천경쟁자들이 적은 반면 장안과 권선은 한나라, 신당 모두 경쟁이 높을 전망이다. 아직 90여일 앞으로 남은 총선을 섣불리 예단할 수 없지만 작금의 지역정치상

황으로는 대선분위기가 계속될 조짐이다. 아무튼 지난 12월 11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화된 총선 선거일정이 지역정가를 달구고 있다. 총선 D-92시점의 수원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 장안구

한나라당은 박종희(48) 장안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4일 동시에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1월 4일 출판기념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김훈동(63) 수원예총 회장도 한나라당 공천으로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선 심재덕(69) 국회의원이 예비후보 등록 준비를 진행하는 등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열린우리당의 수원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염태영(47) 국립관리공단 감사와 정관희(59) 경기대 교수, 김태호(45) 전 민주당 지역위원장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에선 안동섭(42) 수원비정규센터 소장이, 민주당에선 이종철(65)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거론되고 있다.

17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상진(48) 전 수원시의회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 권선구

신현태(61) 한나라당 권선구 당협 위원장이 지난 12월 24일 박종희 당협 위원장과 같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12월 19일 홍기동 시의원 재선거 당선자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축하하는 등 지역 활동으로 분주하다.

여기에 경기도청 여성국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2월 대선 기간동안 이명박 당선자의 정책특보를 역임했던 이미경(49) 씨도 지난해 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신 위원장 등과 치열한 공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변호사인 진재범(45) 씨와 이문수(56·정당인) 씨도 한나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선 이기우(42) 국회의원이 8일을 전후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재선의원에 도전한다.

또, 7대 수원시의회 시의원(서둔동)을 역임했던 손종학(46) 씨는 지난 대선 기간에 이회창 캠프에서 활동하면서 오는 1월 말 창당을 앞두고 출마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에선 이성윤(40)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민주당은 이대의(60) 권선구 지역위원장, 국민중심당은 이양구(52) 경기도당 대표 직무대행이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 팔달구

팔달구 지역은 3선의원인 한나라당의 남경필 의원의 아성에 도전할 정치인이 누구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절대적 신의를 얻고 있다고 평가받는 남 의원을 밀어내고 공천에 도전할 당내 인사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또 한나라당 공천을 노리는 인사들도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임수복(64) 전 경기지사 직무대리의 도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우 지역 후보 물색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직접 공천을 희망하는 당내 정치인들도 크게 없는 것으로 알려져 남은 3개월 동안 후보 유치에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인 가운데 박공우 (47·변호사) 씨와 허영표(54·변호사) 씨가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변호사인 이승량(46) 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영통구

한나라당의 박찬숙(63·비례) 의원이 영통구 지역구 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또, 임종훈(54) 홍익대 법대 교수는 한나라당 출마예정자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해 12월 21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영일 수원사랑 장학재단 사무국장도 “현재 총선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며 예비후보자 등록과 함께 한나라당공천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선 영통구의 김진표 의원이 지난 2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노동당에선 한동근(39) 당 중앙위원이, 민주당은 김종열(57) 전 수원시의회 의장과 한기호(56) 전 경기도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 대선 승리 vs 역전

10년만에 ‘야당’에서 ‘여당’으로 탈바꿈한 한나라당은 유력 출마예정자들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대선 승리의 여세를 총선까지 이어간다는 기세이다.

지역에선 공천 경쟁율이 여권(이명박 당선자)과 야권(대통합민주신당 등)을 통털어 7:3 정도로 보는 시각이 높다. 그만큼 한나라당에 줄을 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한 정당 정치인은 “정치는 뚜껑을 열어봐야 민심의 동향을 알 수 있다지만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국민들의 선택이 총선을 향해 뛰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돌려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귀띔했다.

한나라당은 남경필 의원의 아성이 굳건한 팔달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는 지난해 12월 말 유력인사들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명박 당선자가 지난 1일 “총선 공천은 임시국회가 끝나는 2월 이후에 실시해야 한다”고 발언해, 당 공천을 놓고 치열한 물밑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패배 이후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은 당권 향배를 둘러싸고 공천권 행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도당의 한 관계자는 “2월 3일 당 전당대회 이후 공천 계획을 비롯해 총선 방향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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