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가한 이윤필(8회) 수원시의회 의원이 수원공고 학부모와 함께 김장을 담그고 있는 모습. (왼쪽) 박지성길이 개통된 2005년 6월 27일, 개통식에 앞서 수원시청을 방문한 박지성(26회) 선수가 김용서 시장으로부터 ‘해피 수원’ 로고가 찍힌 유니폼을 선물로 받고 있다.

1971년 개교해 37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수원공업고등학교(이하 수원공고, 교장 이부영)는 건축, 토목 분야 등에 인재와 주요 인사들을 배출해 왔다.

‘성실 협동 창조’라는 교훈(校訓) 아래 1970년 토목과(현 건설정보과) 6학급과 건축과(건축디자인과) 3학급으로 학교 설립 인가를 받은 수원공고는 이듬해 3월 개교하게 된다. 71년 전기과(현 전기전자제어과)를 시작으로 91년 자동차과, 95년 기계과와 전자통신과가 신설됐으며, 2003년엔 IT 시대에 발맞춰 디지털게임과가 새로 개설되면서 공업전문계 고등학교의 명문으로 성장하고 있다.(총 7개과 54학급, 산업체 4학급 운영)

● 동문의 기술력 ‘타의 추종 불허’

근대화와 산업화의 물결이 요동치던 1971년 수원지역에서 최초로 공업계고등학교로 개교한 수원공고는 개교 초기 가정이 어려워 사회 진출과 자립기반을 이루길 원하는 학생들이 수원뿐만 아니라 화성, 용인 등지에서도 몰려들었다.
사실 수원공고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라는 걸출한 스타 축구 선수를 배출한 축구 명문으로 외부에 알려졌지만, 학교 동문들의 기술력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게 김강태 회장의 자랑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세계기능경기대회에서 정진환군과 신성원(이상 2007년 졸업)동문이 각각 금메달과 장려상을 획득해 한국의 종합 우승에 기여할 정도로 수원공고동문들의 탁월한 실력은 70년대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같은 해 4월 경기도기능경기대회에서는 건축CAD부분 금, 은, 동을 독식하는 등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9월 제41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판금직종에서 금을 비롯해, 동탑상까지 수상했다.

또, 2006년도부터 기업공고 맞춤형 연계교육시범학교로 지정된 것을 비롯해 2007년 전자통신과가 국방부 특성화학과로 지정돼, 금년도 3학년 학생부터 군 정보통신, 정비 분야 교육을 거쳐, 입대 후 군기술병과 전문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대학 진학도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중앙대, 인하대, 경희대 등 매년 150~200여명 정도가 4년제 대학에, 300~400여명이 전문대학에 진학해 약 80% 대학 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 동문회, 지역 어르신 초청 경로잔치.

● 적극적인 사회 봉사활동

1971년 개교 이래 2만1천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된 수원공고 동문은 모교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동문회는 매년 2천5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장학사업을 펼쳐 후배 육성에 나서고 있다.

또 총동문회와 각과 동문회는 모교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명예교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으로 독거노인 돕기 경로잔치, 북녘돕기 행사, 은사 초청 사은회 등을 펼치고 있다.

동문들의 친목과 단합을 위한 총동문회와 각 과별 동문회 가족체육대회, 기수별 체육대회, 직장직능별 체육대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동문회 단합과 결속을 다지고 있다.

수원공고의 한 동문은 “개교 초기 어려운 시절을 보낸 동문들이 많아 소외계층에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고, 봉사활동의 시초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수원의 자랑 박지성을 배출한 축구부

1981년 창단한 수원공고 축구부의 자랑은 단연 최근 부상에서 돌아와 맹활약을 보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6회) 선수이다.

수원공고 축구부는 1998년(79회), 2000년(81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축구 우승을 비롯해 2002년 제46회 청룡기 전국 중고 축구대회, 59회 전국고교 선수권 축구대회, 2005년 제38회 대통령 금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강태 회장은 “2002년 월드컵 대가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박지성 선수로 인해 수원공고가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알려진 계기가 됐다”고 떠올린다.

박지성 선수 외에 일본 J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원재 선수를 비롯해, 경남FC의 정윤성, 전북 현대의 이현승, 성남 일화의 김민호, 수원시청의 최병삼 선수 등 축구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어 수원공고가 축구부 명문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 행정, 교육, 산업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활약

수원공고가 배출한 동문들은 행정과 교육, 산업 현장에서 특히 지역사회 각 분야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고 있다.

수원시의회 이윤필(6회), 이종필(8회) 의원 등은 8대 시의회 초선의원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정분야에서는 행정자치부의 황영만(1회, 지역발전정책팀) 동문을 비롯해, 수원시청의 이상윤 도시계획국장(3회), 주양원 국장(1회), 김지완 개발사업국장(1회), 김충영 화성사업소장(1회) 외에 경기도청과 수원시 등 각 지역 공공기관에서 300여명의 동문들이 활동하고 있다.

교육계에선 강릉대 김홍철 교수(1회), 홍익대 김동훈 교수(1회), 경기대 이윤희 교수(1회), 충북과학대학 진경수(7회)교수 외 2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김동훈(진우건축 대표) 교수는 지난해 중국 국제베이징 청소년교류센터 설계 공모 당선으로 수원공고동문의 실력을 중국에까지 이름을 떨친데 이어 최근 중국 산서성 진중시 최초로 외국인 경제 고문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수원시 지역혁신협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윤희 교수(한독건설 대표, 삼호아트센터 이사장)도 지역사회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할 정도로 주목받는 인사가 된지 오래다. 국가유공자 집고쳐주기 운동등 활발한 지역사회 봉사활동으로 지난해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산업부분에서는 건축사 120여명을 배출한 것을 비롯해 수원과 경기도란 지역사회를 초월,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김헌배 전무(6회), 한국통신 강상구(4회), 곽노흥 전무(4회), 현대의 이필광 이사(2회), 기아자동차 이필욱 공장장(4회) 등이 눈에 띈다.

토목설계 분야에선 성천경(4회) 측량협회 경기도지부장 외에 100여명의 동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종합건설회사나 토목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동문이 230여명에 이른다.

“동문 결속력 최고”

 <인터뷰> 김강태 총동문회장

―총동문회와 과별 동문회등 동문 조직이 다양하고 활발한데?

▲지역별, 기관과 기업, 직능별 모임이 잘 구성돼 있다. 수원시청에 근무하는 동문 모임 ‘청공회’등을 비롯 SK나 KT 등 기업별 모임 등 100명 내외의 동문회가 많다. 토목과 건축, 전기과 동문회 등 과별 동문회는 웬만한 학교 총동문회와 비슷할 정도로 활발하다.

―수원공고 동문회의 특색을 설명한다면?

▲5년 전까지만 해도 선후배 친목 모임 성격이 강했다면 이후 지역 봉사와 연계성을 강화, 사회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동문회 활동을 전개해 왔다. 북녘동포 돕기나 홀몸노인돕기, 김장담그기 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앞으로 봉사 활동의 범위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동문회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한 마디로 동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큰 힘이 됐다. 어느 한 사람이의 힘으로 동문회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동문들의 응집력과 결속력이 무척 높다고 자부한다.

―앞으로 활동방향은?

▲지난해 11월 총동문회와 과별 동문회, 지역별, 직능별, 단체별 모임 등이 참여하는 연합체육대회를 가졌다. 동문들이 수원 지역 테두리를 벗어나 각 지역에서 기여하기 위한 활동의 모태를 이뤘다고 본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돕기는 물론 동문들의 전문기술을 활용, 지역 사회에 일조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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