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권선지역구 최규진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오후 권선동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팔달구 남경필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계인사와 수원농고 총동문회장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남경필의원이 개소식 축사를 하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 팔달구 남경필 예비후보의 행보가 심상찮다. 4선에 도전하는 남 후보는 한나라당 단독 공천으로 이미 본선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대적할만한 정치거물이 없다. 겁없는 정치신인 2명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정가에선 남 후보의 독주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이번 총선판에서 팔달구가 가장 심심한(?) 대결이 될 공산이 높다.

이런 가운데 남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최규진, 경윤호, 홍근표 예비후보 등이 줄줄이 이번 4.9총선에 출마선언, ‘남경필 사단’이 예사롭지 않다. 이들의 뒤를 지원사격하고 있는 남 후보의 최근 행보는 주목할만하다.

지난 20일 한나라당 최규진 권선구 출마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남 후보. 이 자리에서 축사를 하던중 눈물을 보여 주위 사람들을 숙연케했다.

남 후보는 “선친(고 남평우 의원)과 평생을 같이하며 한눈 한 번 팔지 않은 최 예비후보는 동지이면서 끝까지 뜻을 같이할 사람”이라며 “국민과 시민, 주민들 그리고 선친의 뜻을 받들어 올바른 정치가가 될 수 있도록 힘을 합해 달라”고 당부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 후보는 고 남평우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남 후보와는 가장 밀접한 사이다. 도의원에 출마했을 당시 팔달구 지역구 출신었지만 4.9총선을 위해 과감히 권선구로 출마했다. 출마선언 당시 같은 당 내에서도 남 후보의 절대적 지지가 아니면 불가했을 일이라고 불만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었다.

이밖에도 남 후보 보좌관 출신인 고양 덕양을에 출마한 경윤호 후보, 장안구 홍근표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갖는 등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인 남 후보가 찾는 선거사무소 마다 정계인사들은 물론 벌떼 같이 정치신인들이 대거 몰린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정가에선 벌써부터 남후보가 이번 4.9총선을 계기로 ‘큰물’로 올라갈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남 후보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정치적 대망을 밝힌바 있다. 당시 남 후보는 경기도지사에 도전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정치인이 꿈이 없으면 되겠냐”며 “향후 도지사에 도전할지 다른 길이 또 있을지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혀 일단의 정치적 포부를 밝혔다.

이런 거침없는 행보는 정책 공약에서도 관측된다. 남 후보는 팔달 지역구에 국한된 공약이 아닌 수원의 대표적 현안인 수원화성 성역화사업 및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 등 포괄적인 접근을 택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보통 다른 후보들은 총선표를 의식해 지역구 현안 해결 방안 찾기에 급급하다”면서 “남 후보의 이런 여유는 보다 높은 곳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지역구의 특색도 한 몫 거들고 있다. 탄핵의 후폭풍 때도 수원에서 유일하게 한나라당이 당선된 지역이다. 그만큼 지역색이 강하고 보수적인 곳으로 평가된다. 남 후보의 여유는 오랜기간 다진 입지와 지지기반에서 오는 것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번 4.9 총선에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에선 아직 공천 후보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자유선진당 고병진 예비후보와 평화통일가정당 정종호 예비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모두 정치 신인들이다. 정치신인들이 떼논당상(?)으로 불리는 남후보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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