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이종순, 손경숙, 윤숙자, 김병화, 권순미씨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26일부터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생애 첫 개인 전시전을 여는 이종순(53) 씨. 다음달 3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 그녀는 같은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동호인 4명과 함께 평소 그린 풍경화와 정물화 등 125점을 선보인다.

10년 전 오산 미술협회 회원으로 붓을 잡고 난 이후 갖는 첫 개인전이라 이 씨는 관람객들에게 부족한 실력을 드러내는 것 같아 전시회를 하지 말까 하는 생각도 가졌다고 말한다.

“전문화가는 아니지만 꾸준히 그림을 그려오면서 제 이름을 건 전시회를 갖게 돼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기특하게 여기게 됐어요.” 이씨가 붓을 다시 잡게 된 사연을 들으니 칭찬이 가진 위력을 새삼 느끼게 한다.

“어렸을 때 그림 숙제를 내면, 선생님에 제게 그림 실력이 남다르게 훌륭하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셨죠. 그 때문에 그림에 대한 꿈을 간직하며 살다가 결실을 맺은 거죠.”

이씨와 함께 전시전을 여는 4명의 동료는 오산 미협에서의 인연을 계기로 공동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며 서로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사이.

“풍경화를 즐겨 그리는 김병화(30점 전시) 씨는 열정이 넘치고요. 들꽃을 주제로 서울 인사동에서 첫 개인전인 ‘들꽃 이야기’를 가졌던 윤숙자(25점) 씨의 들꽃처럼 온화한 성격이에요. 회화를 전공한 전문가인 권순미 씨와 붓터치에 힘이 넘치며 구절초(가을 들꽃)를 좋아하는 송경숙(35점) 씨 모두 좋은 동료랍니다.”

대문, 기와 등 그늘지고 남들의 눈이 미치지 못한 모습들을 즐겨 그렸다는 이종순 씨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양귀비꽃, 들녘과 정물 등 소재로 한 그림을 전시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캔버스 앞에서 늙어갈 수 있다면 내 인생의 행운이 아닐까 생각해요. 첫 개인전시회를 저지르고 나니 더욱 열심히 그려서 전시회를 또 갖고 싶어요.” 이종순 씨는 소중하게 간직했던 꿈을 이룬 행복 그 자체를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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