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가 최순호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차기 단장으로 선임했다. 내년 2월 공식 취임해 수원FC를 이끌어갈 최 차기단장은 국가대표 시절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공격수였다. 국가대표로 A매치 96경기에 나서 30골을 기록했다. 1986 멕시코 월드컵과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었다. 특히 1986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터트린 골은 아직도 축구팬들의 기억에 또렷하게 남아 있다.

선수 은퇴 후에는 포항스틸러스, 현대미포조선, 강원FC 감독으로 활약했는데 포항스틸러스 감독 시절인 2003년 K리그 최초로 클럽 유스시스템을 도입했다. FC 서울 미래기획단 단장, 포항 유스총괄기술이사를 맡는 등 프런트 경험도 풍부하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포항스틸러스 기술이사를 역임했으니 선수로는 물론이고 지도자·행정가 이력을 고루 갖춘 축구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원FC는 최 차기단장을 선임한 이유에 대해 그가 스폰서 유치 강화와 상품화 전략 추진 등 수원FC의 도약에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힌다.

2023년 2월로 임기가 끝나는 김호곤 현 단장은 2019년 2월 수원FC 단장이 됐고, 2021년 재계약했다. 김 단장 역시 현역 시절 명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코치를 역임했고 이후 2004 아테네 올림픽 대표팀 감독,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 감독을 맡았으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수원FC 단장을 맡은 뒤 지난해 팀 최고 성적인 K리그1 5위를 기록했고, 올해엔 7위를 해 K리그1에 잔류했다. 이승우, 이용, 박주호 등 국가대표를 지낸 선수들을 영입한 것도 김 단장이다.

따라서 수원FC 팬들은 김 단장을 계약 연장을 요구했다. 구단 서포터스도 성명서 등을 통해 김호곤 단장과의 재계약을 구단에 촉구했다. 경기 중 요구사항을 담은 걸개를 걸었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수원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구단주인 이재준 시장은 새로운 단장을 원했다. 일부에서 ‘정치 외풍’이란 비난도 있었다.

어쨌거나 수원FC의 새 단장이 선정됐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 김호곤 단장의 말처럼 “모두 끝까지 응원하고 선수단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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