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수원시 영통구 광교중앙로 140(하동)에 있는 수원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사랑의 온도탑 점등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희망 2023 나눔캠페인: 함께하는 나눔, 행복한 우리 경기’ 출범식도 함께 열렸다. 경기도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희망 2023 나눔캠페인은 ‘함께하는 나눔’으로 ‘함께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목표 모금액은 307억원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진행된다. 모금 목표액의 1%인 3억700여만원의 성금이 모금될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사랑의 온도탑은 수원컨벤션센터 광장을 비롯, 수원, 부천, 안양, 화성, 여주, 파주, 남양주 등 도내 7개시에 설치됐다.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의 말처럼 코로나19와 복합적인 경제위기로 도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지고 있어 목표액 모금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318억 5100만원이 모금됐다. 원래 목표액은 275억7000만원이었는데 달성률 115.5%를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19로 경제가 얼어붙고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던 2020년에도 302억8100만원을 모금해 달성률 111.4%(목표액 271억8000만원)를 기록했다. 2019년엔 아프리카 돼지열병부터 코로나19까지 악재가 잇따른 가운데도 총 323억6000만원이 모금됐다. 목표액 323억원을 6000만원 넘어선 것이다.

이것이 밥 한술이라도 이웃과 나눠 온 우리 민족성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경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다. 불경도 자비를 설한다. 어떤 이가 석가모니를 찾아가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석가는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터리인데 남에게 줄 것이 없다고 항의하자 석가는 아무 재산이 없더라도 남에게 줄 수 있는 7가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무재칠시(無財七施)’이다. 미소, 사랑과 칭찬의 말, 따듯한 마음, 호의를 담은 눈빛, 몸으로 하는 봉사, 자리를 양보하는 것,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 등이다. 그렇다. 비록 돈이 없더라도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은 이처럼 많다.

지금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모두가 함께 힘을 모으고 서로를 격려하며 보듬어야 한다. 사랑의 온도탑이 후끈 달아오르도록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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