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인 부부(가운데)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쌍둥이를 각각 안고 이장훈 소아청소년과 교수(왼쪽에서 세번째) 등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대병원)
태국인 부부(가운데)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쌍둥이를 각각 안고 이장훈 소아청소년과 교수(왼쪽에서 세번째) 등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아주대병원)

[수원일보=정은경 기자] 어려움 속에 태어난 외국인 쌍둥이 미숙아가 대학병원의 도움 덕분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세밑 훈훈함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아주대병원 응급실엔 태국 국적 산모가 갑작스런 진통으로 119 구조대에 의해 긴급 후송됐다. 산모는 바로 응급 제왕절개술을 받고 쌍둥이를 출산했다.

그러나 쌍둥이는 엄마 배 속에 있었던 재태기간이 32주 1일로 임신 40주를 채우지 못해 각각 1.59㎏, 1.76㎏ 미숙아 상태로 태어났다. 

쌍둥이들은 태어난 직후 신생아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로 옮겨져 미숙아 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산모와 쌍둥이 모두 점차 건강을 회복했다.

하지만 수원 변두리에서 일용직으로 농사일을 해온 이들 부부에게 수천만원의 진료비는 큰 부담이었다. 

그동안 이들 외국인 부부는 새로 태어날 아기의 출산비용을 모아왔으나 예상치 못한 수술비와 신생아집중치료실 진료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다행스럽게 아주대병원 사회사업팀의 도움으로 외부 사회복지 후원기관으로부터 1차 진료비 지원을 받았으나, 한 달여 간의 집중치료실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이들 부모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주대병원은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 

20여 년 전부터 교직원들이 급여 공제를 통해 후원하고 있는 아주사회사업기금에서 2000만원을 후원키로 한 것이다. 

급기야 기금후원으로 쌍둥이들은 인큐베이터에서 잘 자라줘 먼저 둘째 아기가 지난달 17일 퇴원했고, 이어 첫째 아기도 6일이 늦은 23일 건강하게 퇴원함으로써 생후 25일 만에 모두 무사히 부모 품으로 돌아갔다.

주치의인 이장훈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쌍둥이들이 2㎏가 채 안되는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바로 집중치료실 치료를 받고 잘 자라줘 양호한 건강 상태로 퇴원을 했다”면서 “한 달여 만에 두 아기를 모두 품에 안은 부모님들이 매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다행스럽고 보람됐다. 아기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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