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참 많기도 하다. 혼밥·혼공·혼영·혼강·혼술·혼행 등등 ‘혼족' 시리즈부터 둥지노인·반려족·기러기·견우와 직녀· 솔로 이코노미·1코노미 그리고 나홀로족까지.

굳이 부연 설명을 안 해도 무엇과 연관된 조어(造語)인지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우리사회에 보편화되고 있는 1인 가구 덕분이다.

그런가 하면 1인 가구에 대한 경제적 평균치도 있다. 1년에 평균 수입은 2691만원. 하지만 무직자도 42%나 된다. 내 집을 가진 건 열 중 셋에 불과하다.

나머지 절반 가까이는 월세로 살고 있다. 1년 전보다 자산은 3% 늘었는데, 빚은 13% 증가했다. 월 평균 140만원 정도만 쓰면서 근근이 살아간다.

이러한 1인가구 비중이 지난해 전체 가구의 33.4%인 716만6000가구를 넘어섰다는 통계청 집계가 최근 나왔다.

2005년 20%에서 13.4%가 늘어 역대 최고치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저출산·고령화, 비혼족 증가가 이유다. 연령대별로 보면 29세 이하가 19.8%로 가장 많았다.

70세 이상은 18.1%, 30대가 17.1%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1인 가구가 청년층과 홀몸노인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지금은 세 집 중 한 집 꼴이지만  2050년엔 39.6%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가구 수로는 2050년 전체 2284만9000가구중 905만4000가구가 나홀로 가구다.

거기에 2인 가구까지 포함하면 가구의 비중은 75.8%에 이른다. 또 앞으로 30년간 가구수 추이를 연평균으로 보면 1인, 2인 가구가 각각 8만6000, 8만3000씩 늘어난다.

반면 3인~5인 가구는 크게 줄어든다. 나홀로 집 족(族)의 보편화가 가속화된다는 의미다.

때문에 이에 상응한 정책 변화에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는 여론도 1인가구 증가 추세 만큼 높아지고 있다.

통계에서 보듯 1인 가구의 증가는 2030세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거와 세제, 일자리, 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정책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주택정책은 특히 그렇다. 현재 우리나라는 4인가구 중심의 주택 정책을 펴고 있다. 1973년 도입된 국민주택의 전용면적은 85㎡(25.7평)다.

주택청약제도 또한 4인 가구 중심이다. 임대주택 입주 조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많은 제도가 4인 가구를 기준으로 되어 있다보니 연말정산 공제 등 세제 혜택마저도 1인가구는 상대적 불이익이 따르고 있다.

이것말고도 1인 가구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이들에 대한 안전망 미확보로 생명과 연관돼 발생하는 여러 안타까운 사연들도 그중 하나다.

특히 고독사 문제는 심각하다. 1인 가구가 70%를 넘는다는 기초생활수급자들도 복지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이는 사회적으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1인가구의 힘겨운 삶‘이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되기 전  청년과 중 장년까지 포괄하는 생애주기별 1인 가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서둘러 손을 쓰지 않으면 피해는 고스란히 미래 세대에게 돌아가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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