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이 또 전해졌다. 인천에서 초등학교 5학년 남자아이가 숨졌다. 온몸에 타박자국이 여러 개 발견됐고 부모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 아이는 지난해 11월부터 학교에 출석하지 않은 상태였다. 부모는 아들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119구급대원은 온몸에 멍이 있는 것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고 학대 정황을 확인해 부모를 긴급체포했다. 이들이 학대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고 한다.

최근 인천에서는 아동 사망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20대 엄마가 한겨울에 두 살 아들을 사흘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해 숨지게 한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구속한 아이엄마에게 형량이 더 무거운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 가능한지 검토 중이다.

2021년 7월에도 인천에서 30대 엄마가 3살 딸을 사흘간 집에 혼자 두고 외출했다. 돌아와 딸이 숨진 것을 확인한 후에도 시신을 방치한 채 다시 집을 나와 2주 후에야 119에 신고했다. 엄마에게는 아동학대살해죄가 적용됐다. 2021년 4월에는 인천 한 아파트에서 생후 7개월 여자 아기가 5일간 분유나 이유식도 먹지 못한 채 반려견들과 방치되다가 숨진 바 있다.

이게 어찌 한 지역의 일인가. 아동복지법 제10조의2(아동권리보장원의 설립 및 운영)에 의해 설립돼 ‘아동정책에 대한 종합적인 수행과 아동복지 관련 사업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필요한 정책의 수립을 지원하고 사업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아동권리보장원의 아동학대 통계를 보자. 2017∼2021년 5년간 아동 191명이 학대로 인해 숨졌다.

그런데 영아의 학대 사망 피해가 가장 많다. 그 가여운 아이들. 2020년에는 학대 사망 아동 43명 가운데 27명(62.79%)이, 2021년에는 40명 중 15명(37.5%)가 만 1세 이하 어린아이였다.

자기 보호 능력이 없어 부모의 절대적인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수원시는 아동학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5월 2일 경기도 최초로 수원시 아동학대 공동대응센터를 설치했다. 수원지역 아동학대 대응 관련 기관들이 함께 모여 아동 학대 사건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청, 경찰서(남부, 중부, 서부), 수원교육지원청, 아동보호전문기관, 동수원병원, 화홍병원 등이 참여, 자료 공유 및 출동, 응급의료 서비스 지원, 사례관리, 아동 안전망과 모니터링을 한다. 다양한 기관의 실무자들이 함께 근무하면서 신고 접수와 출동 및 조사, 즉각 분리 등의 조치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때문에 아동학대 대응의 시너지가 높아졌다고 한다.

전국 각 지방정부들, 수원시의 사례처럼 다양한 기관들이 아동학대 사건에 유기적으로 대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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