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지난 1월 20일자 ‘전통시장 아케이드도 화재에 위험하다’ 제하의 사설을 통해 도로상의 방음터널은 물론 전통시장 아케이드에 대한 화재 위험에 대비하라고 충고했다. 지난해 12월 29일 5명이 사망했고 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구간 화재사고와, 2020년 8월 20일 수원시 영통구 하동IC 고가차로 화재사건, 이틀 전인 8월 18일 동부대로(지방도 311호선) 수원 방면 4지하차도 방음터널에서 화재사건을 언급하면서 전통시장이나 상가의 골목위에 설치한 아케이드도 화재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도내 156개 전통시장 가운데 83개소에 아케이드가 설치됐는데 대부분이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고 했다. 이는 제2경인고속도로 북의왕IC 인근 방음터널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에 비해 ‘안전한 편’이라지만 자칫하면 끔찍한 화재 참사가 사람이 집결된 시장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가 지난달 17일부터 19일까지 수원시 못골종합시장과 안성시 안성맞춤시장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화재예방 관리실태’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문제점이 드러났다. 수원못골시장의 아케이드 개폐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한다. 화재 시 상층부가 열려 유독가스가 위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작동이 안 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안성맞춤시장의 경우 화재알림시설의 연락처를 제때 변경하지 않았다. 화재알림시설은 화재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해 점포주와 소방서에 알려 초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이밖에도 자동화재탐지설비 스위치 파손, 피난유도등 전원공급상태 불량도 적발됐다. 발견된 문제점을 즉시 시정하기 바란다.

이번 특정감사는 못골시장과 안성맞춤시장만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러나 앞에서 밝힌 것처럼 도내엔 156개 전통시장이 있고 이 가운데 아케이드는 83개소에 설치돼 있다. 못골시장만 아케이드 개폐장치가 열리지 않을까? 안성맞춤시장만 화재알림시설이 잘못돼 있을까? 도는 이번 특정감사 결과를 다른 29개 시군에도 통보해 자체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고 한다.

자체점검도 좋지만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시장을 대상으로 도 차원의 특별감사를 실시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