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선 공동체가 성공하려면 4가지 요소가 갖추어져야 합니다.

동일한 신앙고백과 사상이 있어야 하고 마음을 열고 나누는 대화, 합일된 목표와 비전, 합리적 경영 등이 그것입니다.

공동체에는 여러 유형이 있습니다. 생활 공동체, 영성 공동체, 경제 공동체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유형이든 공동체가 원만히 유지, 발전되어지는 데에는 합당한 소프트웨어가 있습니다.

두레마을 공동체에서 지난날에 실행하였던 프로그램 중에 계ㆍ실ㆍ평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계 실 평'이란 말은 '계획' '실천' '평가'의 준말입니다.

이를 영어로 표현할 때는 계획( Plan)ㆍ실행( Practice)ㆍ평가 (Evaluation)입니다. 이를 줄여 'PPE 프로그램'이라 부릅니다.

이 프로그램의 실행은 3 단계로 나누어집니다.

먼저 참가자 전체를 그룹으로 나눕니다. 회사 같으면 부서별로, 교회 같으면 세대별로, 학교라면 학년별로 각자의 사정에 따라 나누면 됩니다.

나누어진 그룹들은 대화의 조장을 정하고 기록하여 발표하는 서기를 정합니다.

모임의 1단계는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의 현 상황이 어떠한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눕니다.

대화할 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흉금을 털어놓고 거리낌 없이 발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말만 하여서는 그 모임은 실패합니다. 누구든 자신들이 처한 현실에 대하여 좋은 점, 나쁜 점 거리낌 없이 발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서기가 각자의 발언을 꼼꼼히 적습니다. 그리고는 전체가 모여 각자의 토론 내용을 발표합니다.

그리고는 2단계로 들어갑니다. 2 단계에서는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공동체가 주어진 문제들에 대하여 극복하여 나갈 대안을 구체적으로 토론합니다.

각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실천 사항들을 조별로 토론 발표하고 역시 서기가 꼼꼼히 기록하여 정리한 후 전체 모임에서 발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인 3단계에서는 각 팀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을 토론하여 정리합니다. 그리고 전체 모임에서 각 팀별로 발표합니다.

그리고는 전체로 실천할 수 있는 결론을 토론을 통하여 결정합니다. 그렇게 결정된 사항은 강력한 의지로 집행합니다.

어느 기간 실천한 후에 다시 PPE를 열어 평가한 후 다시 계획ㆍ실천ㆍ평가 프로그램을 열게 됩니다.

이런 과정이 몇 차례 계속되면서 그 공동체는 단합되고, 낭비가 줄어들고, 효율적으로 운영되어지면서 발전하게 됩니다.

땅과 사람을 살리자는 운동으로 시작된 두레마을 공동체에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자주 진행합니다.

그간에 어려운 개척 생활에 매이다 보니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프로그램을 마칠 때마다 새로운 힘과 용기가 솟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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