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타는 노인이나 장애인, 보행 보조기를 끌고 다녀야 하는 환자, 유아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우리나라 보행 환경은 척박하기 이를 데 없다. 횡단보도와 연결되는 인도의 턱이 높아 애를 먹기 일쑤고 인도는 파인 곳도 많다. 일부 점포는 인도에 물건을 쌓아 놓아 통행을 방해한다. 인도에 차량을 주차시키는 뻔뻔한 사람들도 있다. 보행약자들은 집밖으로 나서기가 두렵다.

그래서 경기도가 교통약자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반갑기 이를 데 없다. 도는 어린이‧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 54억원을 투입해 138곳에서 교통약자 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교통약자인 장애인과 노인, 어린이 등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통안전표지, 미끄럼방지포장, 보행자 방호울타리, 과속단속카메라 등의 도로교통 안전시설을 어린이보호구역 인근지역이나 노인‧장애인보호구역 등에 설치·정비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의정부정보도서관 인근 등 어린이보호구역 인근 지역과 어린이 교통사고 다발‧우려지역 51곳에 보행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수원남행궁경로당과 과천장애인복지관 인근 등 노인‧장애인보호구역과 노인‧장애인 교통사고 다발‧우려 지역 74곳의 도로교통 안전시설을 정비하는 동시에 수원여자고등학교 앞과 성남성일중고 앞 사거리 등 13곳에서 기타보행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31개 시·군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도민의 보행교통 안전 확보와 쾌적한 보행환경 편의 증진을 위한 사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도는 ‘교통약자를 위한 공공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과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오는 6월 12일부터 15일까지 접수한다.

가족이나 친‧인척, 이웃 중에는 어린이, 노인, 임신부, 장애인 등 반드시 교통 약자가 있다. 누구나 교통약자가 될 수 있다. 교통 약자를 비롯한 도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경기도를 칭찬한다. 이들을 위한 사업을 도정의 1순위에 놓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