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지하차도는 경부선 철도를 횡단, 화서동·정자동·구운동을 동서로 잇는 교통의 요지다. 따라서 출·퇴근 때에는 교통체증이 심하다. 뿐만 아니라 매년 폭우 때마다 상습적으로 수해를 입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곳이다.

화산지하차도는 40년 전 설치돼 노후화로 장마철 상습 침수와 겨울철 도로 결빙으로 인한 안전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수원시는 화산지하차도 도로변에 배수펌프를 설치하고, 배수로를 증설하는 등 지속해서 시설 개선을 추진해왔지만 비가 많이 온다 싶으면 예외 없이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시는 침수문제와 교통제증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26년까지 화산지하차도를 연장한다. 연장공사가 완료되면 화산지하차도 내 집수정(集水井) 면적도 넓어진다. 현재 집수정 면적은 83㎥인데 강수량이 시간당 40㎜ 이상이면 넘치기 때문에 지하차도가 침수되곤 했다. 연장공사가 완료되면 집수정 면적이 대폭 늘어나고, 펌프가 추가로 설치되기에 침수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시는 27일 화산지하차도 인근 복합문화공간 111CM(옛 연초제조창 내)에서 ‘대유평지구 화산지하차도 연장공사 현황보고회’를 열었다. ‘대로1-25호선 화산지하차도 연장공사’는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1단계로 총길이 290m인 화산지하차도를 길이 539m로 연장하고, 2단계에서 기존 지하차도와 접속하는 도로(길이 126m)를 개선한다. 3단계에서는 호매실 방향(길이 370m), 광교 방향(길이 278m) 버스 지하 램프(연결로)를 추가로 설치한다.

그러나 이재준 시장의 지적처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영업을 시작하고, 화산지하차도 연장공사가 진행되면 지하차도 일대의 교통 혼잡이 심각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 시장은 “화산지하차도 연장공사를 조속하게 추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공사 기간을 단축해 시민 불편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연한 말이다. 물론 ‘안전’과 ‘완벽’이란 전제가 있어야 한다.

올해 장마철도 또 하나의 걱정거리다. 지난해처럼 폭우가 내릴 때를 대비해야 한다. 이와 관련, 지난 해 11월 열린 수원특례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의 도시계획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소진 의원(국민의힘, 율천·서둔·구운·입북동)은 “화산지하차도 연장 공사 중인데 공사 중에 폭우가 온다면 교통체증은 물론 인명피해까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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