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빈센트병원 현관용 교수.
성빈센트병원 현관용 교수.

[수원일보=박노훈 기자] 감정에 의한 안면홍조(감정 기복에 따라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는 교감신경절제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현관용 교수는 2018년 1월부터 2019년 6월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은 안면홍조 환자 62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안면홍조 유형에 따른 개선 정도와 보상성 다한증(수술 후 나타나는 다한증) 발생 여부 등을 고려해 수술 효과와 전체적인 만족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안면홍조 수술 환자의 77%가 수술 효과에 만족했으며, 특히, 감정에 의한 안면홍조 환자의 55%는 수술 후 홍조가 완전히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온도 홍조(온도 변화에 따른 홍조)와 항시 홍조(늘 빨간 증상)는 각각 28%, 15%에서 수술 후 완전한 개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감정 홍조에 비해 수술 효과가 낮았다. 

전체 환자의 약 11%에서는 수술 후 참을 수 없는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면홍조 유형에 따른 수술 후 홍조 개선 효과 차이 및 재발 정도를 확인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안면홍조는 얼굴이 수시로 붉어지고 화끈거리며 괴로움을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도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안면홍조는 그 원인에 따라 감정 홍조, 온도 홍조, 항시 홍조로 분류되는데, 약물 등 비수술적 치료는 효과가 낮고, 수술 치료법인 흉부교감신경절제술은 효과가 크고 영구적이지만 재발과 보상성 다한증이라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현관용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안면홍조의 세부 타입에 따른 홍조 개선의 효과 차이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감정에 의한 홍조의 경우 교감신경절제수술의 명백한 적응증이 될 수 있으나 온도 및 평상시에도 지속되는 홍조는 교감신경절제수술의 적용에 주의를 요한다” 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교감신경절제술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다양한 임상 시험 및 연구를 지속해, 안면홍조와 다한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 방법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장 조덕곤 교수는 “현재 성빈센트병원에서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본태성 다한증 치료와 더불어 이번 연구 결과는 안면홍조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일 수 있어 성빈센트병원에서의 활발한 수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관용 교수의 이번 연구 성과는 SCIE 국제학술지 ‘Medicine(Baltimore)’에 게재됐다. 

현관용 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 전임의 및 서울성모병원 임상조교수를 거쳐, 지난 3월 성빈센트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료를 시작했다. 

로봇수술 및 오목가슴과 홍조 분야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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