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 도내에는 여자 17만4149명(52.6%), 남자 15만6785명(47.4%) 등 33만934명의 귀화자‧결혼이민자가 포함된 다문화 가구원이 살고 있다. 2020년 31만7206명보다 4.3% 증가한 것이다. 전국 다문화 가구원 대비로는 29.6%로 전국 1위다. 이 가운데 결혼이민자·귀화자는 12만5235명으로 지역별로는 안산 3만908명, 부천 2만7271명, 수원 2만6474명 등의 순이었다.

결혼이민자는 문화 차이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입국 초기에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가정폭력, 이혼, 경제적 문제 등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언어소통이 힘들어 소비생활정보를 제공받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소비자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있다. 안전과 관련된 표기나 안내를 잘 모르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병이 나거나 다쳐서 병원에 갔을 때 의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에 각 지방정부들은 신규 이민자를 돕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베트남과 중국, 일본, 몽골 등 각국 출신으로 다문화 서포터즈를 구성해 한국어 교육, 성평등 인권교육, 사회통합 교육, 방문교육, 언어발달 지원 등 맞춤형 교육사업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과 병원도 동행해 준다.

수원시는 다문화서포터스 외에도 결혼이민자 취업교육 ‘요양보호사 자격증과정’을 운영, 수료생에게 일자리 정보망 등록과 취업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수원YWCA는 결혼이민자 한국어교육도 진행한다. 한국어 교육이 생활 속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고 지역사회에 정착하고, 취업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맞춤형 취업교육으로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 과정도 있다. 한국어가 가능한 결혼 이민 여성에게 직업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취업을 지원해 경제적 자립과 생활 안정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결혼이민자 영·유아 단체급식 조리사 양성과정도 개설했다. 단체급식 조리사 양성과정으로, 조리 실무 능력을 키우는 국가기술자격(한식조리기능사) 취득을 돕는다. 정리수납 전문가 과정도 있는데 많은 결혼 이민자들이 자격증을 취득, 수원시가 추진하는 다문화가정 정리수납 카운슬링 사업에 참여하는 등 활동하고 있다.

지난 13일엔 수원시 다문화가족 동아리모임 발대식이 열렸다. 다문화가족 동아리는 중국·베트남·필리핀·태국 등 다양한 나라 출신의 결혼이민자들로 구성됐는데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한국 사회의 조기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혼이민자와 그의 자녀들은 분명한 대한민국 국민이며 우리 이웃이다. 이들이 하루빨리 이웃으로 동화되도록 중앙·지방정부는 물론 지역사회도 관심을 갖고 응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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