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유아부터 고교생까지 전국 결식아동 급식 대상은 30만2231명(2021년 기준)이나 된다.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에게는 급식지원 카드가 발급된다. 그런데 카드에 급식카드라고 쓰여 있거나 결제 편의성이 떨어진다. 결제 과정에서 결식아동이라고 드러나기도 한다.

이와 관련, 최근 중앙일보는 류호경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의 ‘아동급식카드를 이용한 식생활 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2022)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다들 신경 안 써도 혼자 자격지심이 있었다” “가게 주인이 무시할 것 같았다” “급식카드로 결제하면 태도가 달라졌다”고 답했다.

‘결식아동’. 낙인은 아이들에게 수치심을 준다. 낙인효과와 함께 영양 불균형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들이 주로 편의점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아이들이 주로 사먹는 음식은 컵라면, 삼각김밥이다.

이에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경기도 아동급식지원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했다. 5월부터 용인시와 의왕시에서 시범 운영되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결식 우려 아동들이 낙인 효과 등을 걱정하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배달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주문할 수 있다.

기존의 아동 급식카드는 현장 대면결제만 가능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급식카드로 경기도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을 사용할 수 있다. 결식 우려 아동들이 카드 사용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고 자유롭게 음식을 선택해도 되는 것이다.

용인과 의왕시 아동 급식카드 보유 아동은 5월 1일부터 경기도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 앱 회원가입 후 1일 최대 2만 원 한도 내에서 아동 급식카드로 음식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아동들의 배달료 부담도 없다. ‘배달특급’에서 최대 3천 원의 쿠폰을 지급해 지원하기 때문이다.

‘아동급식지원 플랫폼’은 2022년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주관 ‘취약계층 비대면 라이프케어 플랫폼 구축’ 공모사업에 경기도가 선정됨으로써 개발했다. 시범 기간 동안 기술적 안정성과 이용 편의성 등을 확인한 뒤 내년부터 대상 시·군을 확대할 계획이라니 기대가 크다.

아울러 정부와 지방정부들은 결식우려 아동의 식사 실태 점검도 해야 한다. 최근 식자재 가격폭등으로 음식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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