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저소득 재가장애인과 가족 31명이 여행을 다녀왔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한해영)이 마련한 ’재가장애인 무장애여행 베리 프리한!(barrier free) 나들이-바닷길 따라 봄나들이‘였다. 이들은 수원에서 가까운 서해안 대부도 바다향기수목원을 보고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서해랑도 탔다.

이번 여행에 마음으로 함께 한 후원자들이 있었다. 새수원로타리에서는 여행 경비 일부를, 수원특례시의회는 맛있는 간식을 지원했다. 수원여성리더회도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지역사회의 따듯한 손길이 더해져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됐고 삶의 활력소를 충전했음은 물론이다. “몸이 불편해서 멀리 나오는 건 엄두도 못 내는데 덕분에 바닷바람도 쐬고 시원했어요”, “전동휠체어라 케이블카 못 타는 줄 알았는데 너무 좋아요” 등 무장애여행에 참여한 재가장애인들의 소감이 이를 증명한다. 장애인들도 방문할 수 있는 여행지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5%가 장애인이라고 한다. 따라서 지구 곳곳에서는 무장애,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무장애란 장애인·고령자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물리적이며 제도적인 장벽을 없애자는 운동이다. 노인과 장애인 등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휠체어와 유모차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턱을 없애거나, 리프를 설치하는 곳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인들이나 노인들에게 무장애 여행은 어렵기만 하다.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2015년부터 관광취약계층을 포함해 모두가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는 환경조성 사업을 위해 열린관광지를 선정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는 132곳의 열린관광지가 있으며 물리적 환경 개선 외에도 무장애 관광 편의정보 제공, 장애 인식 개선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어 영상, 문자 안내 서비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 기업도 출현했다. 우리 사회에서 배리어프리는 점점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크고 작은 장애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 마련한 재가장애인 무장애여행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예산은 물론 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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