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늘면서 배달음식 수요가 늘어났다. 거기에 더해 코로나19까지 창궐하면서 대인접촉을 꺼리게 돼 배달앱 등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배달음식 소비가 더욱 증가하기도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음식 배달시장 규모는 25조678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9조7365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2.6배나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배달 음식 수요는 앞으로도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집이나 직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음식을 시켜먹는 편리함에 소비자들이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문화의 흐름은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특히 날씨가 여름을 향해 가면서 무더위가 심해지고 장마철이 다가오면서 습도가 높아지는 요즘 음식이 상해 자칫하면 식중독 등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

이에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이 중식, 치킨, 분식 등 배달음식점 제조·판매업체에 대한 단속을 실시했다. 소비기한이 경과한 제품을 조리·판매할 목적으로 보관·사용하는 행위를 비롯해 영업장 위생상태, 식품 보존 기준·규격 위반 판매 또는 제조·가공·사용 행위, 제품의 원산지 거짓 여부 등을 살폈다.

4월 24일부터 5월 4일까지 180곳을 단속한 결과 무려 30곳(36건)이 적발됐다. 식품 원산지를 거짓으로 또는 혼동할 수 있게 표시하거나,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을 보관하는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다가 무더기로 단속에 걸린 것이다. 구체적인 위반내용은 ▲원산지 거짓 또는 혼동 표시 14건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 16건 ▲식품 보존기준 위반 2건 ▲미신고 영업행위, 비위생 등 기타 4건이었다.

수원시의 한 음식점은 호주산 소고기를 미국산으로 표시했으며, 또 다른 음식점은 원료 보관실, 조리장의 내부를 비위생적으로 관리하다 적발됐다. 이 식당은 사용하고 남은 재료들을 별다른 포장 없이 그대로 방치해 재료 표면에 성에가 끼어 있고, 주방 장갑과 식자재를 냉장고에 함께 보관하고 있었다. 화성시의 어느 음식점은 소비기한이 무려 182일이나 지난 냉면 다진 양념을 판매 목적으로 냉장고에 보관했다.

도 특사경은 배달 음식 전문점의 문제를 지적했다. 손님이 업장 내에서 식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식당에 비해 위생이 취약한 경우가 더러 있다는 것이다. 음식은 생명과 직결된다. 따라서 음식에 정성을 다하지 않고 비위생적으로 만들어 파는 행위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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