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태국 방콕에서 ‘기후 청정 대기질 콘퍼런스 2023’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유의미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경기·서울·인천 등 수도권 3개 시·도와, 환경 분야에서 국제협력 증진 및 정책을 권고하고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조정 및 촉매역할을 수행하는 UN 내 환경 활동 조정 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 발표한 ‘서울, 인천, 경기지역의 대기질 개선 경험과 시사점’이다.

이번 보고서엔 지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수도권 지역의 대기질 개선 정책 성과와 전망 등이 담겼는데 반가운 내용이 들어있다. 지난 15년간 수도권 지역의 초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감소했고 이에 따라 대기질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은 경기 53%, 서울 75%, 인천 23%나 줄었다. 질소산화물(NOx)도 경기 17%, 서울 46%, 인천14% 감소했다. UNEP의 분석은 이렇다. ▲제도의 체계적 구축 ▲과학적 분석을 통한 배출원별 감축 대책 이행 ▲지역 맞춤형 정책 추진 등으로 인해 대기질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고농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2016년 ‘알프스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2020년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배출량을 1/3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이었는데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4월에는 경기지역 특성(도시지역-도농 복합지역 혼재)에 맞춘 ‘경기도 대기환경관리 시행계획(2020~2024)’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또한, 초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인 도로 재비산 먼지의 감축을 위해 집중관리도로(구역)를 지정·운영 중이다. 데첸 테링 UNEP 아시아태평양 지역사무소장의 말처럼 적합한 정책과 과학,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된 조치들이 더 맑은 공기와 그에 따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UNEP는 수도권에서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등이 이행되면 2050년 초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예상 배출량을 각각 58~88%, 79~87%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경기도의 경우 초미세먼지 배출량 58%, 이산화탄소 배출량 83%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24일에는 시흥 시화국가산업단지에서 ‘경기 RE100 비전 선포식’이 열렸다. RE100은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해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며 삼성전자·SK·애플·구글 등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30% 달성, 온실가스 40% 감축을 목표로 한 경기 RE100의 4대 방향, 13개 전략과제를 발표했다. 오늘의 기후 위기를 내일의 성장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매월 작더라도 실천할 수 있는 기후 문제 해결책을 도출해 차곡차곡 쌓아가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를 성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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