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초 식품 용기에 물리적 재활용 페트병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재생 페트병은 분리배출된 투명 페트병을 환경부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세척과 분쇄, 열을 가열해 액체 상태로 녹이는 물리적 가공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용기 제조사용을 허가받는다. 생수‧음료 투명페트병은 이물질 함량이 낮고 순도가 높아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하다.

국내 재활용품들은 유사품목 혼합 배출로 고품질 재활용품 생산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연 2.2만t의 고품질 재활용 원료 폐페트병을 수입하고 있다. 투명 페트병을 분리 배출하면 연 2.9~10만t의 고품질 재활용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기업들도 재생 페트병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국내에서 사용한 음료 페트병을 가공해 만든 재생 플라스틱을 10% 함유한 재생 페트(r-PET)병을 적용한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제로 1.25L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100% 재생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스위텔 토마토’를 출시했다. 오비맥주 역시 내년까지 기존 페트병 제품을 재생 플라스틱이 25% 사용된 재활용 페트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처럼 투명 페트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수원시는 6월 30일까지 투명한 페트병의 내용물을 비우고 포장 비닐을 제거한 후, 압착해서 뚜껑을 닫고 전용 수거함에 배출하는 ‘투명페트병 별도 배출제’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점검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단독주택, 상가 등의 게시판에 투명페트병만 별도 배출하는 안내문을 게시하는 등 투명페트병 별도 배출제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은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는다. 수원시 자원회수시설엔 플라스틱에 재활용할 수 없는 갖가지 쓰레기가 뒤섞여 들어온다. 투명 페트병 수거율이 차츰 나아지고 있다지만 여전히 배출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상태로 반입되고 있다. 공동주택은 그런대로 분리배출이 이뤄지지만, 개인주택이나 상가 경우 아직도 각종 쓰레기가 뒤섞인 채 들어와 분류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일상에 하루빨리 정착되기 위해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생활폐기물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홍보와 교육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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