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새벽 경북 영주시 상망동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매몰됐던 14개월 된 아기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벌써부터 이런 사고가 발생하니 올 장마철 얼마나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할지 걱정이 된다. 아직도 지난해 집중호우로 산사태 등 피해가 났던 지역의 복구공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1년이나 경과했는데도 손조차 못 대고 방수포만 씌워놓은 곳도 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 산림청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지역별 산사태 취약지역은 경상북도가 4935개소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강원도 2892개소, 전라북도 2311개소, 경상남도 2293개소, 경기도 2242개소, 전라남도 2216개소 등으로 비슷비슷했다.

이 지역 내 거주민은 경상북도 9977명, 경기도 9572명, 경상남도 8472명, 전라남도 6913명, 충청북도 6033명, 강원도 4718명, 부산시와 전라북도가 각각 4088명, 충청남도 3919명 등의 순이다. 그러니까 경기도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산사태 취약지역에 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경기도 산사태 피해 건수는 123건, 면적으로는 93ha 규모다. 이 가운데 88ha는 지난해 8월 8일~11일까지 내린 집중호우 기간에 발생했다.

지난해 도내 20개 시·군이 크고 작은 산사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산사태 취약 지역이 밀집한 양평, 광주, 가평, 여주 등지에 피해가 몰렸다고 한다. 도는 올여름에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피해가 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상반기 동안 예산 241억 원을 투입해 지난해 발생한 산사태 복구사업을 집중 추진했다. 이 결과 전체 123건 가운데 95%인 118건을 6월 말까지 완료했다고 한다. 도는 7월 말까지 모든 산사태 복구사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산사태 피해 예방을 위해 사방댐 30개소 설치했다. 또 계곡물의 유속을 줄이고 토사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한 계류보전 14㎞, 산에 나무를 심는 산지사방 공사(12ha)를 추진하고 있다.

도 산림녹지과 관계자의 말처럼 산사태 피해 99%는 7월 이후 발생한다. 정신 바짝 차리고 꼼꼼하게 복구사업을 완료해 도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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