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은 인사동에서 예술가들의 전시가 오픈하는 날이다.

인사동의 윤갤러리에서는 김은주의 '소원을 빌다'라는 주제의 특별한 도조 전시가 열렸는데, 도자세계에서는 도조라는 유형은 흙으로 빚은 도자 조각이라는 작품을 말한다. 

김은주 작가는 막사발과 도자 조형의 세계를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김은주 작가 경력.
김은주 작가 경력.

오픈 당일 날, 많은 분들이 방문하여 축하의 말씀을 나누었다.   ‭

특히 국제 조형미술협회 회장인 이규형 전 상지대 교수는 김은주 작가의 한국적인 것에 대해 언급했는데, "한국적인 것을 찿으려면 무속적인 것, 불교적인 것 등에서 찿아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외에 여러분들, 임헌자 여류 도예가협회 회장, 무형문화재 전수자인 김대철 백자명인, 김월수 미술 평론가, 이준원 전국 축제평가위원, 김은평 국립 서울과학기술 대학교 도예학과 총동문 회장, 이태희 고양도예가협회장, 이상조 뉴욕 한인 루터교회 목사, 김한별 안양 공공미술 수석 큐레이터, 박장호 미술평론가 등이 함께 했다.

김은주 막사발 '소원을 빌다'
김은주 막사발 '소원을 빌다'

김은주 작가는 카다로그 단상에서 '소원을 빌다'라는 글을 남겼다.

"서낭당은 한국 민속 신앙으로 마을 어귀나 고갯마루에 원추형으로 쌓아 놓은 돌무더기나 신성한 나무를 말하며 서낭당을 지날 때 돌 3개를 얹으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고 믿는다. 

그 옛날 딸만 넷을 낳으신 내 할머니는 아들을 얻기 위해 서낭당에 빌고 또 빌었다.

그리하여 내 할머니와 내 아버지는 가장 고귀한 부모 자식의 인연을 가지셨다.

한국 전쟁을 피해 신의주에서 남한으로 내려 오신 내 아버지 가족들은 부산 국제 시장에서 생계를 꾸렸다.

그 때도 내 할머니는 가족들의 행복을 위해 장독 위에 정한수를 떠놓고 치성을 드렸다.

내 아버지는 돌아가실 때까지 북한에 두고온 누이들을 그리워 하며 통일을 염원하셨다.

지금의 나도 그들처럼 소원을 빌어 본다. 앞으로 다가올 지나온 인연을 위해서 푸른잎 밝은 유원에 ... 공방에서"

김은주 도조 작품. 윤갤러리.
김은주 도조 작품. 윤갤러리.
김은주 막사발 '소원을 빌다' 윤갤러리.
김은주 막사발 '소원을 빌다' 윤갤러리.
김은주 도조 작품. 윤갤러리.
김은주 도조 작품. 윤갤러리.

김은주 작가의 작품중에서 내게 크게 다가온 작품은 막사발 위에 얹혀진 기와집, 꽃이었는데, 이것은 마치 우리네 할머니들이 집 뒤쪽에 자리잡은 장독대의 치성들이는 심성과 다를 바 없다.

오랜만에 한국의 원형질을 보는 것 같아서 반가웠다. 막사발에 맑은 물을 떠서 가족의 안녕을 비는 가장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그 그릇이다.

막사발은 2006년 문화부가 지정한 100대 한국고유 민족문화 상징물중 하나로 옹기, 백자, 빗살무늬 토기, 분청사기, 고려청자와 함께 투박성, 토속성, 실용성 등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사발이다.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16세기 일본에 건너간 이래 국내보다 해외에서 각광받는  도자문화로 기록하고 있다.

김은주 도조 작품. 윤갤러리.
김은주 도조 작품. 윤갤러리.
김은주 도조 작품. 윤갤러리.
김은주 도조 작품. 윤갤러리.
김은주 도조 작품 윤갤러리.
김은주 도조 작품 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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