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아이들은 기뻐하지만 학부모들은 나름 걱정이 많다. 계곡이나 바닷가, 하천 등 야외로 놀러가려해도 기후변화로 인한 날씨 때문에 몸을 사리게 된다. 때도 장소도 가리지 않는 폭우로 산사태와 하천 범람, 지하도 침수 등이 발생, 많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을 봤기 때문이다.

휴양지 물가도 발목을 잡는다.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찾는 워터파크와 풀빌라 등의 식음료값이 품질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항의도 잇따른다. “5000원짜리 급식 같은 음식을 6만원이나 받았다”는 이용자의 글이 지역 맘카페에 올라오기도 했다. 워터파크 입장료, 풀빌라 숙박료 역시 성수기를 핑계로 크게 올랐다. 풀빌라는 작은 수영장과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춘 숙박시설인데 성수기엔 하루 이용료가 100만원이 넘는단다.

긴 방학 기간 동안 돌봄도 걱정이다. 교육부가 돌봄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방학 중 돌봄공백은 계속되고 있다. 공적돌봄 추첨에서 떨어진 아이들은 사교육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다. 주변에 맡길 곳이 없어 이용할 수밖에 없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수원박물관(관장 김상태)이 운영하는 ‘신나는 박물관 여름 소풍’은 부모들의 여름방학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나는 박물관 여름 소풍’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여름방학 프로그램이다. 박물관 소장유물 연계 한국사 현장학습, 서화교실, 전통놀이 등 수원의 역사‧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8월 8일부터 13일까지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12회 진행되는데 내용이 다채로운데다 흥미마저 느끼게 한다. 수원박물관 소장유물을 직접 관찰하고, 유물과 연계해 발굴체험‧샌드아트 액자 만들기 등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서예관의 부채 유물을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도 포함돼 있다. ‘신나는 전통 놀이 올림픽’ ‘도란도란 수박 가족 라운지(Lounge)’도 재미와 학습효과를 동시에 주는 프로그램이다.

찾아보면 수원박물관처럼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굳이 멀리 있고 비싼 유명 워터파크나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어린이들과 함께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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