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수원 전국요리경연대회’가 수원화성문화제(10.7~2023.10.9.) 중인 10월7일 수원화성박물관 부설주차장에서 열린다. ‘수원 맛, 오미(五味)’를 주제로 하는 이 대회는 ‘수원 향토음식의 가치를 높이고, 모두가 좋아할 만한 특색있고 경쟁력 있는 수원시 만의 대표음식을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수원 맛 오미(五味) 등 수원을 대표할 음식을 주제로 하는 ‘창작요리 라이브 경연’, 자유주제로 진행되는 ‘푸드 카빙 라이브 전시 경연’ 등 2개 종목 경연이 진행된다. 여기서 ‘오미’는 수원갈비, 수원통닭, 수원지동순대, 수원주막국밥, 수원광교산 산나물 보리밥 등 다섯 가지를 말한단다. 오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선정됐는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수원시민과 관광객들이 수긍할 수 있는 음식들이다.

자타가 인정하는 수원의 대표음식인 수원갈비는 수원의 상징이 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수원에 큰 우시장이 있었고 가장 좋은 고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대통령도 방문할 정도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쳤다. 그 뒤,를 이은 것이 통닭이다. 통닭거리까지 형성돼 있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필수코스가 됐는데 몇 해 전 영화를 통해 수원왕갈비통닭이 알려진 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서고 있다.

지동시장 먹자골목 안에 순대집들이 모여 순대타운을 이뤘다. 대부분 30~40년 전통을 자랑하는 집들로 순대볶음이 특히 인기다. 감칠맛과 푸짐한 양, 부담 없는 가격으로 인해 주말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그런데 수원엔 이들 음식말고도 전통적인 음식들이 있다. ‘수원사뎅이’는 요즘 뼈다귀탕, 감자탕으로 알려져 있다. 사뎅이는 돼지 등뼈를 뜻하는 수원지방 말이다. 돼지등뼈에 감자를 넣고 푹 끓인 사뎅이탕은 싸고 맛있고 푸짐했다.

여행작가 고상환 씨는 “다른 지역은 없는 것도 억지로 가져다가 맞추어서 자기들 것으로 홍보하기에 바쁜데. 왜 수원사람들은 사뎅이에 관심이 없는지도 안타깝다”고 토로한 바 있다. 좀 들었으면 좋겠디. 이 이야기를.

수원약과도 전국 약과 중 으뜸이다. 조선 전기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한 명물로 소문나 있다. 세종실록(15세기)에는 양녕대군이 수원약과(유밀과)를 대접받았다는 내용도 남아있다. 삼합미음죽은 정조가 모친 혜경궁의 건강을 걱정해 만들어 올린 건강식품으로 찹쌀과 쇠고기, 홍합, 해삼을 넣었다. 지역 사학자들은 수원흑부두, 오목내 떡전 떡 등도 수원의 맛으로 발굴해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밝힌다.

새로운 음식개발도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 수원화성빵, 휴동막걸리, 행궁둥이 막걸리, 수수한가 막걸리 등 수원에서 만든 먹거리들이 눈에 띈다. 여행자들은 맛집을 선호한다. 수원관광의 미래를 위해 ‘수원맛’ 발굴‧개발에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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