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 성남시 분당에서도 14명의 사상자를 낸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다. 다수를 향한 증오범죄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이를 모방한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살인예고 위협 글이 잇따라 SNS에 올라오고 있어 불안감은 더욱 높아진다.

경찰과 검찰은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내용의 글에 대해 경찰과 살인예비죄를 적용하고 구속수사를 적극 검토하는 등 강경하게 대처하고 있다. 주요 도심 지역에는 특공대와 장갑차까지 배치하는 등 치안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정치권도 강력한 처벌에 동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묻지 마 칼부림 사건, 모방 범죄, 범죄 예고 등이 국민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어 정부가 치안력을 총동원해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서 “흉악범은 인간이 아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흉악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흉기난동 사건애 대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는 무기형을 형법에 신설하는 방안, 당사자·보호자 동의 없이 환자를 강제입원시키는 ‘사법입원제’ 등 도입 추진이 거론되고 있다. 경찰은 급박한 상황에서는 경고 절차를 생략하고 총기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불안감을 느낀 국민들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호신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호신용품 업체들에 따르면 최루 스프레이, 경보기, 호신봉(삼단봉), 호루라기, 전기충격기 등의 판매량이 급속하게 증가했다고 한다.

수원시도 시민안전을 위해 나섰다. 특히 범죄에 취약한 여성 1인가구를 위해 ‘안심물품’을 지급하기로 했다. 여성 1인가구에 창문 잠금장치·휴대용 비상벨 등을 지원하는 ‘수원시 여성1인가구 여성안심 패키지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240여 가구를 선정해 창문틀 사이에 끼우는 창문 잠금장치와 최대 5개 전화번호에 실시간으로 위치를 전송하는 휴대용 비상벨을 기본 지원한다. 기본 지원물품 외에도 대상자가 선택할 수 있는 A·B세트가 있다. A세트는 ‘스마트 도어센서’와 ‘스마트 도어벨’이다. B세트는 호신용 스프레이, 택배·우편물 송장 지우개, ‘LED 안전 호루라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원시의 이런 지원이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여성 1인 가구원들에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 따라서 안심물품이 더 많은 여성 1인 가구에 보급되도록 예산을 증액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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