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9월부터 청년, 중장년을 위한 ‘일상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질병·부상·고립 등으로 혼자 일상생활이 곤란하거나 가족·친지로부터 돌봄을 받기 어려운데도 기존 돌봄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했던 청년, 중장년을 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만 40~64세 ‘중장년’, 또는 부모·조부모·형제자매·친척 등을 돌보는 만 13~34세 ‘청년과 청소년’이다.

기존의 노인장기요양, 장애인활동지원 및 아이돌봄 등 돌봄 서비스는 노인, 장애인, 아동을 주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중장년과 청년은 현실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웠다. 질병과 부상, 고립 등을 경험하고 있는 중장년과, 환자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 청소년·청년은 일상에서 돌봄, 심리지원 및 교류 증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연령, 소득수준 등 복잡한 서비스 제공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보건복지부는 얼마 전 돌봄 필요 중장년과 가족돌봄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수요 심층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경제적인 게 아니더라도 전화 한 통 해 줄 수 있고 안부 확인해 줄 수 있는, 아팠을 때 병원이라도 같이 갈 수 있는 그런 지원이라도 있었으면“(중장년) “제가 하루에 6시간만이라도 일을 하거나 뭔가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확보가 되고, 그 시간 동안 누군가가 엄마를 돌봐줄 수 있다면 디딤돌이 될 것 같거든요.” “엄마 돌보고 나서 처음으로 정신과 약을 먹어봤었어요. 그때 좀 힘들어서.”(청년)

보건복지부는 일상돌봄 서비스 사업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촘촘한 돌봄 제공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밝힌다. 이들에겐 ‘기본서비스’와 이용자 수요에 맞춘 ‘특화서비스’가 제공된다. 경기도의 기본서비스는 돌봄(안부 및 말벗, 가정 내 생활 안전지원)과 가사서비스(청소, 설거지, 식사 준비) 등이다. 특화서비스는 식사·영양관리(식사배달 주 3회 식품 제공, 질환 및 신체특성별 식사요법), 병원 동행, 심리·신체 운동지원, 가족돌봄청년 독립생활지원(재무설계, 진로설계 등,) 경기도만의 특화된 대형세탁물 세탁서비스 등 다양하다.

그런데 선정지역의 수가 너무 적다. 전국 37개 지역으로 경기도는 광주시, 광명시, 남양주시, 용인시, 이천시 등 5개 지역에 불과하다. 도내 대상자수도 총 471명밖에 되지 않는다. 다행히 정부는 앞으로 2차 사업지역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 역시 수행 지역을 점차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한다. 그 약속이 지켜져서 더 많은 이웃들이 도움을 받고 삶의 질이 조금이나마 높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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