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문 막사발 실크로드(23)] 팔공서맥 초대전-오산 막사발실크로드 2023

문화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블랙물질과 같은 것이 빈 공간을 채우는 것 - 막사발 실크로드의 중심사상이다.

보이는 것은 우리가 한정한 단편에 불과하다. 중용이라 함은 중간에 서 있는게 아니라 물질을 감싸고 있는 성간물질처럼 우리 눈에 보이는 물질을 감싸서 보호하는 중도 사상이다. 막사발 정신은 막사발 안에서 벌어지는 우주의 이야기를 휘감아 우리의 손안에 모셔서 가꾸어 가는 실크로드 철학이다.

물질은 변하지만 우주의 기운이 돌고 돌아서 우리의 삶을 관장한다. 막사발은 우리의 생명을 연장시켜준다. 말하자면 막사발은 생명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많은 작품들은 2023년 연초에 튀르키예 하제테페 대학교 미술대에서 벌였던 ivreni ucaklamak(우주를 껴안고)의 연장선이다. 8000km떨어진 실크로드 길을 따라서 우리는 생명의 공존을 지향한다.

8년전 미술평론가 박장호는 그의 페북 글에서 우리가 사는 대지에 대해 담백하게 말한다.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과 벽과 땅에 서서 답답함이 무엇인지 잊어버린 사람들...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오늘도 사람들은 이 답답한 벽에 갇혀 있으려 쇠를 굴리고 벽과 벽 사이를 오간다. 죽어서 다시 산자가 골고다 언덕에서 누더기처럼 걸려 있을 때 그가 안은 것은 웃는 자와 눈물 흘리고 탄식하던 모든 자였다. 아침 일찍 나는 언덕을 오른다. 한발 한발 걸을때마다 말랑 말랑한 이 땅의 흙이 숨쉬는 법을 다시 가리켜준다.

누군가가 태어나고 다시 묻혔을 흙, 이 대지가 기쁜 자와 슬픈 자가 모두 함께 서 있는 원형이고 기초임을 되새기게 해준다.

내가 언젠가는 돌아가고 나를 덮어줄 이 땅의 흙이 결국 그 누구도 피하지 않고 모두 받아들임을 되새겨 본다. 세상을 안음을 흙처럼 하자... 벽을 세우면 오직 갇히고야 마는 것... 살아있는 것을 안아야 한다. 숨쉬고 살아있음을 느껴야 한다. 콘크리트를 뚫고 나오는 내가 아니라 흙에서 솟아나는 나는 한결 같이 숨쉬는 자이기에... 오늘 웃는 자와 우는 자 모두는 대지가 안고 있는 숨쉬고 살아있는 모든 평등과 사랑임을..."

2023년 오산에서 뜨거운 한여름의 막사발 워크숍 추억은 오랜동안 기억될 것이다.

오산 오색문화스포츠센터에서 오산 막사발실크로드 추진위원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위대한 작품이 탄생했다.

화성 양감의 볼재산방 막사발 스튜디오에서 소성된 작품을 선정하여 다시 우리는 8월 13일 오후 3시 대구 팔공산에 있는 대동방 서예술문화관에서 '2023 팔공서맥 초대전' 오픈식을 갖는다. 이 전시는 9월 4일까지 지속된다. 외국 작가로는 브라질 로산나, 말레시아 작가 우미, 알리 작가가 오픈날에 참석한다.

그리고 대구작가 이영철 교수, 백지은 도예가가 참석할 예정이다.

대동방서예술문화관 율산 리홍재 관장은 "새로운 조형의 막사발 작품을 전시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고,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윤백만 국제현대 작가협회 회장은 "막사발이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돼 앞으로 국제적 교류가 빈번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작가 명단

▲Thatree Muangkaew ( Thailand) ▲Umibaizurah Mahir ( Malasia) ▲Al-khuzairie Ali (Malasia) ▲Deniz Onur Erman(Turkiye) ▲Mutlu Başkaya(Turkiye) ▲Rosana Bortolin(Brazil) ▲Laura Haapasalo(Fin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