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지난 3월부터 연계협력형 관광정책 발굴·추진에 나섰다. 연계협력형 관광이란 한꺼번에 여러 시·군을 다닐 수 있도록 이어주는 것이다. 경기도가 이를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대부분 지방정부의 관광정책은 철저하게 자신의 행정구역 위주로 수립됐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굳이 행정구역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지역을 방문한다. 즉 행정구역과 경계를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가 연계협력형 관광을 추진하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관광객의 활동반경은 이런 시·군의 행정적 경계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교통 여건 개선으로 광역화되는 관광 활동에 인접 시·군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고 한다.

도는 여러 시·군을 이동하며 즐기는 관광객을 도내 각 시·군이 유치할 수 있도록 연계협력형 관광정책 발굴과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 연계협력형 관광정책 지원사업 계획’에 따라 구체적 방안을 마련한다.

각 시·군과 도, 관광공사 등이 참여하는 관광정책을 발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한다. 3월 초 사전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시·군 관광정책 과제 공모도 실시한다. 특히 인접 시·군과 지역의 다양한 현안, 사례를 공유하고 정책의 공감대를 다질 수 있도록 시·군과의 정례적 소통 기회를 마련하고 지역 관광 활성화 사례 현장 조사도 함께 진행한다.

인접 지역의 상생을 위한 이런 시도는 이른바 ‘산(오산)수(수원)화(화성)’ 지역에서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세 도시가 ‘산수화 문화·관광 분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개 도시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세 도시 시장들은 △문화·관광자원 공유, 연계사업 추진 △문화·관광사업에 대한 정보제공, 공동홍보 △산·수·화 지역의 공통 문화·관광 콘텐츠 발굴·개발 △시민들이 문화·관광 콘텐츠 활용할 때 이용료 감면 등 혜택 확대 추진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세 도시는 ‘정조대왕 문화권’으로 역사와 문화적 뿌리가 같아 동질감이 형성돼 있는 곳이다. 이를 기반으로 연계된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각 도시의 특징적인 내용을 더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수원시는 시티투어버스 제3노선을 수원시내의 수원화성 성곽과 시설물, 지동시장(점심)에 이어 화성시의 융릉과 건릉, 용주사를 포함시키기도 했다.

문체부도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을 추진했다. 국내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테마가 있는 10개 권역 39개 지역을 선정하고 관광기반시설 개설과 관광자원 연계 등을 지원했다. 그동안 지방정부별 ‘점’단위에서 벗어나 ‘선’단위로 관광객 동선에 따라 지역을 연결해 묶었다. 경기·인천지역은 평화안보 코스로써 ▲파주 임진각, 오두산 통일전망대(1일차) ▲강화도, 인천 평화의 나무(2일차) ▲수원 화성행궁, 수원화성박물관 등 수원의 주요 관광지(3일차) ▲화성 용주사, 융건릉(4일차) 관광으로 구성됐다.

코로나19의 먹구름이 걷혀지면서 관광시장도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경기도의 연계협력형 관광정책이 성공을 거둬 매력적인 지역명소들이 더욱 각광받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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