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자치대학 여름학기 프로그램 교육생과 담당 교수, 시정연구원 직원들이 매향동 방방카페에서 ‘매향동 마을만들기사업’ 설명을 들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수원시민자치대학 여름학기 프로그램 교육생과 담당 교수, 시정연구원 직원들이 매향동 방방카페에서 ‘매향동 마을만들기사업’ 설명을 들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수원일보=김충영 기자] 지난 10일 오전 9시 30분 ‘태풍 카눈’으로 인한 폭우를 뚫고 수원시정연구원 ‘2023년도 수원시민자치대학 여름학기’ 프로그램 교육생 20여명과 담당 교수, 시정연구원 직원이 매향동 마을만들기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매향동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매향사모. 회장 송 종)'을 방문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동네 다양한 현장문제 공유를 통한 대안 모색과 ‘살기좋은 우리동네 만들기’를 위한 소통과 문제해결 능력 강화를 위해 ‘우리동네 문제해결사(구 통장과정) 과정’이다.

매향동 소재 ‘방방카페’에서 매향사모 김충영 자문위원의 매향동 유래 설명이 있은 후 송 종 회장으로부터 매향동 마을의 과거 모습과 현재 변화되고 있는 상황, 그 과정 속에서 매향사모의 시작과 역할 등에 대해서 설명과 질의응답이 있었다.

이어서 폭풍우 속에서도 매향사모 임원들의 안내에 따라 마을 입구인 팔달구청 후문에서 창룡문 4대문 옛길을 통해 연무대까지 마을만들기 사업 현장을 견학하면서 견학생들은 많은 질문과 함께 소감을 나눴다.

“마을이 참 깨끗하다. 댠독 주택이 많아 좋다. 예쁜 화초로 잘 가꾼 집이 많다. 마을 화단이나 화분들이 잘 가꾸어져 있는데 누가 관리하느냐? 화초는 누구의 비용으로 사느냐? 여기서 살고 싶다. 집값은 얼마나 하느냐? 가게를 얻을 수 있느냐? 마을만들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어떻게 이끌어 냈느냐? 마을 만들기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없느냐? 매향사모에 연회비를 내는 회원이 40명이나 된다는데 대단하다.”

매향동 골목 가꾸기 전후 비교사진. 매향동은 오래된 마을이라 좁은 골목이 30개나 된다. (사진=김충영 기자) 
매향동 골목 가꾸기 전후 비교사진. 매향동은 오래된 마을이라 좁은 골목이 30개나 된다. (사진=김충영 기자) 

‘매향동을 사랑하는 모임(매향사모)’은 수원에서 가장 늦게 출발한 막내둥이 마을만들기 단체다. 주민스스로 침체된 마을을 활성화 해보자는 취지로 지난해 11월 모임이 결성됐다.

‘매향동을 사랑하는 모임’은 주민 50여명의 참여로 매월 월례모임과 매월 2, 4주 일요일 아침 8시에 모여 마을청소와 화단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향동은 6.25전쟁 이후 형성된 마을이어서 주민 대부분이 30여년 이상 살아온 분이 대다수다. 그만큼 매향동 마을에 애착이 깊다.

골목길에 지저분하게 폐기물이 쌓여 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골목길에 지저분하게 폐기물이 쌓여 있다. (사진=김충영 기자)

그동안 매향동은 주택가 곳곳에 쓰레기가 지저분하게 쌓여있는 것은 물론이고, 골목에 불법 주차 방지를 위해 큰 돌덩이를 곳곳에 박아 놓고, 폐지를 줍는 분들이 너저분하게 골목에 쌓아 놓았다. 폐자재를 쌓아놓고 골목화단에는 채소를 심는 등 마을 주거 환경에 대해 등한시한 탓에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가  최근에 와서야 주민들은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다.

‘매향사모는 살기좋은 매향동 만들기 사업을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기본구상을 세웠다. 오랫동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몇 가지 기준을 정했다.

매향동을 사랑하는 모임 단합행사 모습. 지난 6월 15일 방방카페에서 주민 30여명이 마을단합행사를 가졌다. 이날 음식은 채영자 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손수 준비했다. (사진=김충영 기자)
매향동을 사랑하는 모임 단합행사 모습. 지난 6월 15일 방방카페에서 주민 30여명이 마을단합행사를 가졌다. 이날 음식은 채영자 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손수 준비했다. (사진=김충영 기자)

첫째로 마을 행사 위주보다 주민 간 단합과 소통에 중점을 두었다. 모임 장소는 방방카페에서 제공, 2022년 말 송 종 회장의 부담으로 마을 송년회를 개최했고, 마을의 화청갈비에서는 2023년 1월 3일 마을주민들에게 떡국 나눔 기회를 가졌다. 지난 6월 15일에는 매향사모 회원들이 손수 만든 음식으로 주민화합 모임을 가져 주민들간 친밀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매월 월례회의를 통해 원활한 소통을 하고 단톡방을 통해 모든 일을 투명하게 공지, 공개하고 있다.

두 번째는 가급적 많은 주민들을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250통의 편지를 작성해 주민동참을 호소했다. 그런 노력으로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게 됐다.

세 번째는 모든 사업은 솔선수범의 정신으로 먼저 주민 스스로 마을을 변화시키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관계 당국에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매향동을 사랑하는 모임’ 향후 과제는 매향동을 장기적으로 어떤 마을을 만들어 갈 것인가를 정하는 일이다. 마을이 지향하는 목표가 정해지면 창룡문 옛길에 마을 상징게이트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늦바람이 무섭다는 속담’도 있다. ‘매향동을 사랑하는 마을만들기’가 20년, 30년 이어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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