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정체성 찾고 균형발전 위해선 화성연구원 역할 그 어느 때보다 중요

- 동·서간 문화적 연대감과 소속감 마련돼야

 

한국지역인터넷신문협의회(지인협) 회장을 맡고 있다보니 평소 회원사 관계자들로부터 이런저런 소식을 많이 접한다. 회원사가 전국에 소재하고 있는 관계로 지역 정치이야기부터 소소한 지자체 소식까지 다양하다. 더불어 소재지 언론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거기엔 먹고사는 문제가 포함됨은 물론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몇몇 회원사로부터 수원과 화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화한 기억이 새롭다. 내용중에는 기초자치단체중 전국 최고도시 수원과 곧 100만 특례시 진입이 예상되는 화성, 그리고 반도체 메카 용인을 아우르고 있는 수원일보의 위상에 대한 부러움도 있다. 언론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며 뿌듯함도 생기는 요즘이다.

개중에는 화성시연구원 설립에 대한 부러움도 포함된다. 지난 7월말 개원한 화성시연구원은 설립부터 화제를 모았다. 경기도내 100만 미만 50만 이상 인구 지자체중 화성시가 유일하게 연구원을 갖게 됐다고 해서다. 

정명근 화성시장의 안목에 대해서도 화제였다. 나날이 발전하는 화성시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해서다. 화성시연구원은 화성시의 중장기 발전과 시정 전반의 과제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정책을 제안함으로써 지역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더욱 그렇다.

따라서 차제에 화성시연구원에 대한 당부를 피력해 본다. 먼저 화성(華城) 정체성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 그 중에는 화성에 대한 소속감과 연대감을 높이는 방안마련이 포함됨은 물론이다. 잘 알다시피 화성은 역사성이 풍부한 서부와 발전의 속도가 빠른 동부의 불균형이 심각하다. 

더불어 정체성을 찾으며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구심점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동서간 문화적 연대감과 소속감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 그 역할을 화성시연구원이 해주어야 한다.

아울러  화성시의 균형감 있고 속도감 있는 개발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그리고 불편부당이 없으려면 공공기관으로서 독립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화성시의 역할과 노력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특히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켜줘야 화성시 발전을 위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연구가 가능해지며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화성시도 지원 파트너로서만으로서의 역할을 한정해야 한다. 자칫 예산 지원을 앞세워 단체장의 치적 쌓는 일에 동원할 경우 ‘본말이 전도’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다.  정명근 시장도 유념해야 할 부분임이 틀림없다.

인구 100만을 향해 발전하는 화성시이지만 과제는 더 많이 드러나고 있다. 2022년 화성시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화성시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시민은 23.6%, 화성시에 계속 살고 싶은 시민은 37.4%로 차이가 있는 걸로 나타났다. 화성은 이제 살고 싶은 도시를 넘어 자랑스러운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화성시연구원이 이러한 화성을 만드는데 일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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