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현장을 찾은 이재준 수원시장(왼졲에서 두번째)이 보강된 안전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17일 오후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현장을 찾은 이재준 수원시장(왼졲에서 두번째)이 보강된 안전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수원일보=정준성 기자] 수원특례시는 오는 2026년까지 240억원을 투입해 어린이보호구역내 안전대책을 대폭 개선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로 어린이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체 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안전대책을 마련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44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각 동 어린이보호구역 201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는 한편,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어린이보호구역에 설치돼 있는 모든 안전시설물을 확인하고, 옐로카펫, 안전펜스, 보행신호등, 불법주정차, 과속방지턱 등 요청사항을 확인했다. 또 인지와 속도 등 위험 요소까지 평가해 꼼꼼하게 전수조사를 했다.

전수조사를 통해 시는 3년간 총 2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어린이보호구역 전체의 안전을 강화하는 단계별 안전대책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3년간 순차적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시설물 정비와 어린이보행안전지도사 추가 배치, 버스 시야확보 감지시스템 설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수조사에서 평가된 우선순위에 따라 1단계는 74억원을 투입해 18개소에 대한 시설개선을 우선 추진하고, 이후 2단계 100개소(96억원), 3단계 83개소(69억원) 등을 순차 진행해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전체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정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공사차량 등의 통행을 제한하는 방안도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관할 경찰서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로의 통행금지 및 제한은 관할 경찰서의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통학환경이 열악하다고 판단된 화서초교와 세류초교 어린이보호구역에 대한 통행제한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또 어린이들이 등하교시 홀로 보행하지 않도록 돕는 보행안전지도사의 정원을 2학기부터 50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한다. 운수종사자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수원시가 주관하는 안전교육을 연 2회로 확대 운영하고, 운수회사가 필요시 진행하던 자체 교육을 매월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특히 버스기사가 내부 모니터를 통해 AI 기반으로 버스 사각지대 주변 360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버스 시야확보 감지시스템(어라운드뷰)’ 설치도 추진한다.

17일 오후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현장을 찾은 이재준 수원시장이 현장에서 경찰, 녹색어머니회 등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수원시)
17일 오후 어린이보호구역 사고 현장을 찾은 이재준 수원시장이 현장에서 경찰, 녹색어머니회 등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수원시)

한편 이재준 시장은 17일 어린이보호구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100일을 맞아 수원시내 한 초교 인근의 현장을 찾아 새롭게 개선한 안전시설들을 점검했다.

이날 현장에는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교통경찰과 녹색어머니회 및 학부모폴리스회 관계자들도 함께 했다. 이들은 현장 시설물은 물론 어린이 안전을 위한 의견을 가감 없이 나눴다.

등교시간은 학부모들의 도움으로 안전관리가 용이하지만 하교시간에 지도 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모아졌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시설 보강이 다른 지역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이재준 시장은 “운수종사자들을 위한 교육에 학부모들의 절절한 이야기가 전해져 호소력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좋겠다”며 “수원시에서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던 것을 잊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을 위한 일에는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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