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장애인의 수는 265만3000명이다. 전 국민의 5.3%다. 장애인들의 소망은 양질의 일자리다. 이들은 ‘최고의 장애인 복지는 취업과 창업’이라고 단언한다.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지난 달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업을 하고 나서 자존감들이 굉장히 높아지더라고요. 제가 느끼기에 복지의 최고봉은 일자리가 아닐까. 자신이 움직여서 무엇을 하고 뭔가 이뤄내는 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데 이를 통해 증명이 되더라고요. 취업한 분들이 너무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거예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장애인들은 노동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상시근로자 50명 이상인 민간기업은 전체 근로자의 3.1%(공공기관은 3.6%)를 장애인 근로자로 구성해야 한다는 내용의 장애인 의무고용제가 시행됐지만 공공기관 등을 제외한 현장에선 이 제도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

정부가 내세운 ‘양질의 장애인 고용창출’이란 당초 취지가 무색하다. 장애인 265만3000명 가운데 47.1%인 125만여 명이 65세 이하로써 잠정적으로 생산 활동이 가능한 인구라고 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정상인 못지않게 노동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의하면, 지난해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인구 고용률은 63.0%였지만 장애인 고용률(만 15세 이상)은 36.4%에 불과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는 장애인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정부와 지방정부들은 장애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하지만 단순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이런 현실에서 경기도가 오는 14일 수원메쎄 전시장에서 개최하는 ‘경기도 스마트산업 장애인 취업박람회’가 관심을 끈다. 도에 따르면 이번 취업박람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스마트산업을 포함해 다양한 직종·직무에 장애인 취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단순직종에 집중됐던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적이다. 정보통신(IT) 업종에서의 장애인 종사자 비율을 높이겠다는 경기도의 의지가 들어 있다. 이번 취업 박람회에는 전문기술직, 사무직, 연구 등 장애인 채용을 희망하는 70여 개 기업이 참여한다니 취업을 원하는 장애인들의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이번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란다. 장애인들의 노동력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사회적 낭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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