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정연구원이 개원10주년을 맞은 올해 화성시연구원이 출범했다. 수원시정연구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기초지방정부 연구원이고, 화성시연구원은 경기도내 100만 미만 50만 이상 인구 지방정부 중 유일한 연구원이다.

지방정부의 연구원들은 싱크탱크(Think Tank)이자 솔루션뱅크(Solution Bank) 역할을 해오고 있다. 출범 10년이 지난 수원시정연구원의 경우 수원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원시의 주요 정책을 발굴·추진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에 대한 실현가능한 방향을 제시했다.

시는 “△특례시 승격의 주춧돌 마련 △환경과 생태 및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환경수도 만들기 △돌봄도시, 시민 중심의 소통도시 실현 △세계유산 수원화성 중심의 문화관광도시 △4대 프로 스포츠 구단이 모두 연고지로 삼은 스포츠 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내외적 인정을 받는데 일조했다”고 평가한다.

우리가 주목하는 곳은 부설연구기관으로 개설된 수원학연구센터다. 그동안 수원의 지리와 역사 등을 망라한 수원학학술총서 3권, 동 단위 살아 있는 역사를 기록한 마을지 시리즈 19권, 사라지는 도시의 추억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수원학구술총서 5권, 사라지는 수원의 공간을 기록한 수원공간시리즈, 수원학 연구 학술지 발간 등 성과를 거뒀다. 지역 공동체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확보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첫발을 디딘 화성시연구원이 가장 우선해야 할 일이 이것이다. 연구원은 지역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연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시연구원은 화성시의 싱크탱크로서 화성시의 중장기 발전과 시정 전반의 과제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정책을 제안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역사문화적 연대감을 먼저 형성시켜야 한다. 특히 동·서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이와 관련, 수원일보는 ‘김갑동의 시각(視角)-살고싶은 화성시, 동·서간 역사문화적 연대가 우선이다’라는 칼럼을 통해 “먼저 화성시 정체성을 찾는데 주안점을 두고 역할을 다해주기 바란다. 그 중에는 화성에 대한 소속감과 연대감을 높이는 방안마련이 포함됨은 물론이다. 잘 알다시피 화성은 역사성이 풍부한 서부와 발전의 속도가 빠른 동부의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체성을 찾으며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구심점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동서간 문화적 연대감과 소속감을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화성시연구원이 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화성시에는 '화성지역학연구소'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자비를 들여 관내 곳곳을 답사하고 연구해 얻은 성과를 책으로 펴내고 있다. 최근엔 화성시 거주, 또는 출신 학자와 향토사학자, 문학인, 언론인, 전 공직자, 각계 인사들이 모여 '화성미래연구소' 발기위원회를 개최, 창립을 앞두고 있다. 화성시와 화성시연구원이 이들의 역량을 도외시하지 않고 품으면서 지원한다면 원하는 곳에 한층 빨리 ‘함께’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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