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팔경’ 중 ‘궁평낙조’로 유명한 궁평항은 국가 어항으로 지정된 곳으로 싱싱하고 맛 좋은 수산물들이 가득한 수산시장이 있어 수도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 옆엔 궁평리 해수욕장도 있어 해수욕은 물론 갯벌체험도 할 수 있다. 길이 2㎞의 해수욕장 백사장엔 100년 이상 된 해송 2000여 그루가 800m가량 늘어서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이 해송군락지에 있던 철조망은 지난 2017년 화성시와 군 당국의 협약으로 철거를 해 출입이 자유롭게 됐다.

그런데 이 절경이 훼손되고 있다. 매년 백사장이 침식, 갯벌화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해송군락지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해변에서 모래가 침식당하면서 해송의 뿌리가 지표면에 드러나고 있다.

화성시는 2015년 궁평리 백사장 침식과 관련한 용역을 실시했다. 이 결과 10년 동안 백사장 중간 부분이 10m가량 침식됐고, 방파제가 설치된 해수욕장 끝 부분에서 15m가량 퇴적된 사실을 밝혀냈다. 2002년 화성호(17.3㎢)와 1994년 시화호(56.5㎢) 등 대규모 간척사업과 해류변화, 선착장 등 인공구조물 설치와 인근 평택·당진항의 항로 수심을 높이기 위한 준설 작업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급속도로 모래 유입이 감소돼 백사장 기능이 사라지고 인근 해송림이 점차적으로 침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궁평항 인근을 서해안권 대표 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인 화성시로서는 백사장 복원과 해송보호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반가운 소식은 정부예산안에 ‘궁평리 지구 연안정비사업’ 기본설계비 5억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궁평리 백사장 복원사업이 내년부터 국가사업으로 추진된다는 얘기다. 시가 그동안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지역 현안사업인 궁평리 백사장 복원사업을 반영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를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시는 궁평관광지 일원 백사장 복원과 농경지 침수예방, 침식돼 수면 밑으로 잠긴 토지 보호 사업에 29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의 말처럼 “아름답던 궁평리 백사장이 복원된다면 화성시의 소중한 자랑이 될 것”이다. 특히 관광사업을 통해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화성시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사장 복원과 해송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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