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유치원 교사의 교육활동을 돕기 위한 ‘안전울타리 학습공동체’를 운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안전울타리는 신규교사를 포함한 교육경력 3년 이하인 교사들의 정서와 교직생활 적응을 지원하는 유치원 교사 교육활동 보호 방안이다.

이와 함께 학부모 대상 교육자료를 개발해 유치원 교사의 교육활동을 돕기로 했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란 자료에는 발달 단계에 따른 자녀 이해, 자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학부모 모델 정립, 교원-학부모 간 긍정적 관계 형성 등의 내용이 수록된다. 또 지역별로 유아교육 경험이 풍부한 교원들이 참여하는 멘토 지원단을 구축해 저경력 교원의 성장을 돕기로 했다.

최근 우리사회는 학부모 등의 악성 민원에 따른 교권침해 문제로 들끓고 있다. 그런데 이는 유치원 교사들에게도 해당된다.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악성민원에 시달린다.

지난 2000년 12월에 발행된 학술지 ‘한국교육문제연구’에는 ‘유치원 교사의 교권에 대한 교원 및 학부모의 인식’이란 논문이 수록돼 있다. 황연욱 한양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등 연구진이 유치원 교사와, 원장·원감 등을 심층 면담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된 논문이다. 연구진은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갑질 사례와 함께 일부 원장이나 설립자들의 향한 과도한 요구까지 소개했다. “요즘은 부모들이 존중은커녕 예의도 없고 교사가 뭐하는 사람인지 개념도 없다”는 한 교사의 토로가 현실을 설명한다.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유치원 교사를 대상으로 한 교권 침해 사례는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시·도교육청 교권침해 지원기관에 접수된 유치원 교사 상담 신청 건수를 보자. 2020년엔 77건이었지만 코로나19가 창궐한 2021년엔 350건으로 5배 가까이 뛰었고, 2022년엔 500 건에 육박했다고 한다.

교육부는 ‘유치원 교원을 위한 교육활동 보호 지침’을 발표했다. 교권 보호 사각지대에 놓였던 유치원 교사 교권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보호자에 의한 교권 침해 행위가 발생했을 때 유치원 규칙에 따라 해당 유아 출석정지 또는 퇴학, 보호자 부모 교육 수강 또는 상담 이수 조치를 할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8월 23일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을 발표하면서 유·초중등 교사와 별개로 보육교사에 대한 보호조치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보호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장치를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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